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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는다 ㅣ 작가정신 시그림책
박완서 지음, 이성표 그림 / 작가정신 / 2022년 1월
평점 :

시를 읽는다
저자) 박완서
그림) 이성표
출판) 작가정신
박완서 작가 타계 11주기 추모
<시를 읽는다>
시와 시집, 시인을
각별히 사랑했던 문학의 거장
‘박완서’
우리나라 대표 일러스트레이터
이성표의 순수와 감성,
박완서의 문장과 교감!
문장에서 시를,
그림책에서는 삶의 이면을
들여다본다.
이 시는 산문집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에
수록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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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하고 심심해서
왜 사는지 모르겠을 때도 위로받기 위해 시를 읽는다.
등 따습고 배불러 정신이 돼지처럼 무디어져 있을 때
시의 가시에 찔려 정신이 번쩍 나고 싶어 시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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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은 왜 ‘심심하다’고 표현하셨을까?
심심하다 (甚深하다)
(마음의 표현 정도가 매우 깊다)
박완서 작가님은
1988년 5월 남편을 폐암으로 잃고
같은 해 8월 아들을 사고로 잃는다.
(아들은 서울대 의대생으로 마취과 레지던트 생활 중이었다고 하는데 흔히 과로사로 유명을 달리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직접적인 사망원인은 교통사고다. 과로로 인해 운전 중에 몸에 이상이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젊고 앞날 창창한 아들을 잃고
황폐한 마음으로 그저
죽고 싶으셨다고 한다.
세상이 멀쩡히 돌아가는 것이 용납되지 않고
자신만 겪는 고통을 억울하고 원통해 하셨다.
“인간의 고통이란,
결국 오롯이 혼자 감내하는 시간을 통해서만
서서히나마 옅어지는가 보다.”
-박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