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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구두를 신은 피노키오 - 세계 인형극 축제 속에서 찾은 반딧불 같은 삶의 순간들!
래연 지음 / 도서출판이곳 / 2021년 10월
평점 :

바람구두를 신은 피노키오
저자) 래연
출판) 도서출판 이곳
한국 최초의 인형극 에세이!!!
저자는 대학원에서 ‘랭보’를 전공할 정도로
프랑스의 시인 ‘아르튀르 랭보’를 좋아한다.
첫 유럽 여행 때 랭보의 도시 <샤를르빌>을 방문했다가,
여기가 세계 인형극 축제가 열리는 곳임을 알게 된다.
1. 무엇보다도 이 책을 쓰신 동기는요?
수많은 여행기 중에서도 예술 축제 체험기는 드물어 보였거든요. 그래서 ‘예술과 축제가 결합된’ 독특한 분위기를 그려 보이고 싶었어요.
2. 그런데 인형극이면 주로 어린이들만 보는 거 아닌가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 인형극은 종합 예술이에요. 텍스트, 오브제, 음악, 미술, 연극, 무용 등 여러 예술적 요소들이 결합되어 만들어지니까 그 지평이 무궁무진해요.
3. 샤를르빌 세계 인형극 축제에 대해 말해주세요.
공식 명칭은 Le Festival Mondial des Theatres de Marionnettes, The World Festival of Puppet theaters로서, 세계 3대 인형극 축제 중 가장 규모가 큰 축제랍니다.
4. 실제로 이 축제를 즐기시려는 분들을 위해 간단한 조언을 부탁해요.
공식 사이트에 축제가 열리는 해 6월에서 7월경 여기에 행사 일정표가 올라와서, IN 공연을 예매할 수 있어요.
5. 프랑스니까 공연 중 언어는 프랑스어만 사용되나요?
사용되는 언어도 일정표에 표기되니 참고하세요. 텍스트가 많은 것에서부터 아예 마임에 가까운 무언극, 자막이 영어인지 등의 사양을 알 수 있어요.
6. 샤를르빌에 대해 말해주세요. 그리고 이 도시에는 처음에 어떻게 가게 되었나요?
프랑스 북동부 아르덴 지역에 속하고, 랭보의 고향으로 알려져 있어요. 저는 랭보를 공부 했었기에 시인 랭보가 태어난 곳에 와보고 싶어 했죠.
7. 이 축제의 이름이 세계 마리오네트 페스티발인데, 마리오네트란 줄 인형을 말하잖아요? 그럼 인형극에 쓰이는 인형들은 모두 줄 인형인가요?
그렇지 않아요. 줄 인형은 인형극에 쓰이는 인형의 형태 중 일부이고, 더 다양한 인형들이 동원됩니다.
8. 인형극이라는 말 외에도 책에는 오브제 극이라는 용어가 나와요 차이는 뭔가요?
오브제 극이 더 넓은 의미라 할 수 있을 것 도 같아요. 인형도 사물에 속하니까요. 오브제 극에선 사물들이 일반 연극에서처럼 배경이나 도구에 머무르지 않고 좀 더 적극적인 입지를 띠게 돼요.
9. 예술 축제를 이야기의 배경으로 삼은 데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극예술이란 우리 자신의 삶을 직접 투영시켜주는 아주 적절한 거울로 작용해요 그래서 축제의 작품들과 만나면서 이 책의 이야기 속 화자는 자연스럽게 자기 삶을 꺼내 보면서 독백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10. 끝으로 하실 말씀이 있다면요?
그동안 관광적 여행에 식상해졌다면 한 번쯤 이런 예술축제 여행을 권하고 싶어요. 아, 삶이란 원래 이렇듯 풍성한 것이구나 하는 느낌만 든대도 이미 축제를 즐긴 거라고 할 수 있겠죠.
이 책은 축제 속 인형극 이야기와 함께
여행 동안의 에피소드를 담은 여행기이다.
이동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숙소와 음식점들에 대한 이야기,
공연장 속 다른 관객들에 대한 이야기,
여정 속에서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엮어져있다.
어린 시절 우리가 가지고 놀던 인형들은
외로운 내면아이를 달래주던 매개체였다.
그래서 인형들에게는 우리의 과거를 되돌아보게 해주며
자아의 역사를 비추고 이끌어주는 힘을 가지고 있다.
“말도 않고 생각도 않으리, 나는 가리라, 보헤미안처럼….”
방랑벽의 천재 시인 아르튀르 랭보.
프랑스 상징주의를 대표하는 그의 37년 삶은 바람처럼 한 곳에 머물기를 거부하는 떠돌이 인생이었다. 동성 연인 폴 베를렌이 붙여준 ‘바람구두를 신은 사나이’란 별명은 사후 그의 상징어가 됐다.
지치고 각박한 세상 속에 나는 ‘자유’를 갈망한다. 그리고 내면 깊숙이 자리하는 동심의 세계로 날아가고 싶기에 바람구두를 신은 사나이가 아닌 피오키오를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