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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이서 수다 떨고 앉아 있네 - 세 혼남의 끝없는 현실 수다
오성호.홍석천.윤정수 지음, 이우일 그림, 명로진 정리 / 호우야 / 2021년 11월
평점 :

셋이서 수다 떨고 앉아있네
저자) 오성호, 홍석천, 윤정수 (정리)명로진
출판) 호우야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패션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는 ‘오성호’
방송인 홍석천, 개그맨 윤정수
(이 책을 통해 ‘오성호’라는 분을 처음 알았다)
대한민국에서 어느 정도 경제적 기반은 있지만
결혼은 안한? 아니면 못한
혼자 사는 남자들의 수다 이야기.
실제로 수다라는 것은
여성들의 수다를 좋아하라 하지
남성들의 수다에는 별 관심이 없다.
그래서 이 책은 전혀 기대하는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아무생각 없이 펼친 이 책은
흡사 업소용 진공청소기처럼
굉장한 흡인력을 자아냈다.
남자 3명이서 떠는 수다를
작가분이 현실감 있게 집필해주셔서
마치 이들이 내 앞에서 대화를 나누는듯한 기분까지 들 정도였다.
30대 후반의 내 나이에서는
이들의 이야기가 많은 공감대를 자아내며
이들이 겪은 에피소드들은
최근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루었기에 더욱더 와닿았다.
코로나로 사업 빚이 50억인 홍석천씨의 임차인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하여
꿈에 그리던 건물주가 되었지만 다시 까먹은 이야기.
어린 시절 외할머니와 삼촌 손에서 자라
눈치와 처세술로 사람과의 관계형성을 맺어왔으며
훗날 20억의 빚을 지게 된 윤정수씨의 이야기.
한국과 프랑스, 태국에 집이 있으며
여러 나라들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벌적인 시각을 들려주는
오성호씨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지금은 다들 어느 정도의 경제적 기반에 위치하나
한 때 이들 역시도 우리처럼 경제적으로 궁핍한 시기가 있었다.
그래서 친구 (신동엽) 돈을 훔치기도 했었고
타지에서 생활비가 없어 굶기도 했었으며
삶이 힘들어 자살까지 생각하며 시도도 하였다.
개인적으로 난 이 책을 고등학생 친구들이나
사회생활 시작을 앞둔 젊은 친구들이 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실제로 나 같은 경우 20살 때 배우로서의 삶을 접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나가야 할지 너무 막막했었다.
기존의 연기자라는 세계에서 벗어나
다른 새로운 모험을 시작해야하기 때문이었다.
주변 삼촌이나 작은 아버지는 같은 경우 나와의 나이 차이가 너무 났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려는 현실감 있는 조언들을 구하기가 힘 들었으며
주변의 지인들은 다들 배우나 방송가 사람들밖에 없었다.
책에서는
“보증, 그 곁에 재앙”
“가장 좋은 동지는 가장 무서운 적이 될 수 있는데, 그가 프로라면 더욱 그렇다.”
이런 주옥같은 이야기들을 해주는 형님들이 계시고
앞서 살아온 이들의 실패와 성공담이
주변의 동네 형처럼 편하게 다가와 거부감이 없었다.
미디어에 자주 노출이 되어 친근한 이들의 이야기는
완벽하고 훌륭한 삶이라고 자부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한 개인의 진지한 삶의 이야기를
가볍게 치부할 수많은 없다.
이들의 가벼운 대화 속에서 취할 것은 취하고 아닌 것은 반면교사 삼아
우리의 인생도 아름답고 풍성한 이야기로 가꾸어 나가기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