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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객잔 - 김명리 산문집
김명리 지음 / 소명출판 / 2021년 7월
평점 :

산문집 <단풍객잔>은
여러 차례 산문집 출간제의를
거절한 저자가
1984년 등단 후부터 2021년까지
거의 반생半生에 이르는 기간 동안
신문, 잡지 등
여러 지면에 게재했던 글들을
숱한 이사로 대부분 분실하고
노트북 글조차 파손되어 소멸했으나...
우연찮게 창고에서 발견한
박스 속에 들어있는 옛글들 중
솎아낼 것은 솎아내고
추릴 것은 추려낸
작가의 첫 산문집이다.
사마상여司馬相如는 자신의 붓끝을 입으로 빨아 그것이 삭아서 닮아질 정도가 되어야 비로소 문장을 써내려갈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김명리’ 작가님의 글은
한밤 내 봄을 재촉하는 빗소리에 뒤척인 까끌한 입맛에 아침 냇물로 쌀뜨물 받아 끓인 쑥국 맛 나는 글!
냉골의 이부자리에서 읽어도 절로 혼곤하고 절로 따뜻해져 부옇게 날이 밝아오는 내내 이만하면 살 만하지 아니한가, 저도 모르는 사이 새벽 단잠에 빠져드는 글!!
우리 풀뿌리 말의 맛깔이 신산한 삶의 아궁이에 군불 들어온 듯이나 은근하고 녹진한 갱엿 맛 나는 글!!!
을 쓰고 싶어 하는 작가님의 글은~
나에게는 쓰고 싶어 하는 글처럼 전해져왔다.
*서평 지원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