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라는 소중한 세계 - 호미네 계절집
김희경.이지훈 지음 / 안온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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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들어서면서 따뜻한 집이라는 존재가 때로는 그리워진다. 어쩌면 집에 있으면서도 그리워지는 곳이 집인지도 모르겠다.

안온 북스에서 2022.11.23일 출간된 [집이라는 소중한 세계]는 도심에서 떨어진 양평의 한 시골에서 처음 지어 본 주택과 함께 계절을 품으며 머무르고 있는 김 희경, 이 지훈 부부와 그들의 딸, 오복이의 집에 대한 도란도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책이다.

제 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책의 각각의 챕터들은 부부의 각자의 삶에서 바라본 집과 공존하는 삶, 그리고 그들의 귀한 딸 오복이와의 짧지만 정확하고 명료한 교육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물론 집과 관련 없는 이야기들이 아니라 철저히 그 전원 주택에서의 삶이 그려내는 따뜻함이 녹아져 있다.

단순히 집을 소개하는 글은 단연코 아니다. 호미질을 잘 해서 ‘호미’라는 필명을 가지고 있는 김 희경 저자가 그려내는 단순하면서 단호하고 옛것을 좋아하는 흔들리지 않는 취향이 반영된 집은 그녀에게 얼마나 따뜻한 공간이 되어주는 지, 그렇기에 자그마한 취향이 모여서 만드는 집의 곳곳의 공간 조차도 얼마나 많은 관심이 들어가야 했는지, 그리고 그것들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 것은 아무렴 행복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려준다.

마찬가지로 아내인 김 희경 작가와는 다르게 다소 깐깐한 서울 깍쟁이인 이 지훈 저자는 모든 것이 새로운 그 곳에서 그만의 안식처이자 개인 공간이 가져다 주는 만족감과 그것만으로도 꽤 많은 것을 타협하고 시골로 들어온 그의 결정이 얼마나 많은 사랑을 품어내고 있는 지 보여주며 애정이 가득 담긴 개인 공간이 발휘하는 포만감은 또 얼마나 맛있는 지 잘 보여주고 있다.

비단 단순히 집을 짓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집의 흐름과 세월에 맞춰서 계절이 바뀜에 따라 우리는 또 얼마나 그 속에서 많은 것을 성장하고 알아갔는지, 그렇게 자그마한 것들이 모여 그려낸 집이라는 곳은 얼마나 많은 가치를 담고 있는 지 잘 표현되어져 있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기 마련이고, 그 처음 속에 얼마나 적응을 잘 하냐는 사실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 처음이라는 순간을 얼마나 즐길 줄 알며, 그 때 겪게 되는 어려움과 고난들을 어떻게 이겨내느냐에 따라 앞으로가 달려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김 희경, 이 지훈 저자는 집을 짓는 과정의 모든 처음에 있어서 현실과 타협하는 방법, 나와의 마음과 타협하는 방법, 그리고 그런 순간들 마저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방법을 이 책에 집의 소중함과 더불어 넣어 두었다. 그렇기에 이 책의 끝에서는 당신만이 찾을 수 있는 집이 주는 땅콩버터가 하나쯤은 생기길 조심스럽게 소망한다.

생각보다 더 많은 온화함의 조각들이 곳곳에 새겨져 있을테니 한 번씩 계절마다 찾아볼 수 있길 바라면서 내가 그러했듯, 이 책은 생각보다 여유를 갖는게 어려운 세상을 살아가며 집 마저도 서늘하다고 느끼는 요즘을 버티고 있는 이들에게 한 번씩 꼭 추천해주고 싶다.

*이 책은 안온북스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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