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혼자 점심 먹는 사람을 위한 시집
강혜빈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점심 후 커피 한 잔과 함께하기 좋은, 아홉 시인의 시 모음집


P.119
점심의 산책이란 길을 잃기에 좋아서
춤도 없이 구름이 구경꾼처럼 모이는
정오의 골목을 사랑해
뾰족한 담장과 장미는 경적을 울리고
정오의 식사
정오의 살인
정오의 텔레비전
정오의 앰뷸런스를 타고
어디선가 멈춘...어디선가 텅 빈
골목길이 있다면
정오는 자정의 다른 말
유난히 조용한 골목이 있다면 그건
골목이 내게 할 말이 있다는 이야기

- 주민현, <또 다른 정오>中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혼자 점심 먹는 사람을 위한 산문
강지희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열 명의 작가가 쓴 점심에 관한, 또는 점심에 읽기 좋은 짧은 글들

📝어느 날이든, 어느 점심이든 펼쳐보기 좋은 글들이 모여있다
그 날의 기분, 날씨, 상황이 다른 것처럼 마음에 더 진하게 와닿는 페이지도 다를 것이다
작가들의 다양한 색깔 덕분인지 혼자인 듯 혼자가 아닌 점심시간을 보낸 듯하다


P.189
언제 어디서 먹든, 나에게 점심이란 늘 그랬다
날개를 푸다닥거리는 한 마리의 닭처럼 버둥댔고 여유라곤 내 주식 창의 수익만큼 찾아볼 수 없었으니 급기야 한탄스럽게까지 느껴지는 일정이었다
이런 이유로 나는 전국민이 센티해지는 저녁 시간대보다 점심때 더 자주 인생의 의미를 반추해왔다
...
나는 오늘도 점심을 먹었고 내일도 먹을 것이며 모레도 먹어야만 할 것이다 하지만 먹어야만 하는 밥은 싫다
진정으로 마음이 동해서 숟가락과 젓가락을 바삐 놀리고 싶다
식사가 즐거워지고 음식을 감사히 여겼으면 좋겠다
끼니를 때우는 게 아니라 잘 먹고 잘 살고 있다는 포만감을 진심으로 만끽했으면 좋겠다
내가, 우리 모두가.

- 원도, <마음이 동하는 한 숟갈>中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봄이다, 살아보자 - 풀꽃 시인 나태주의 작고 소중한 발견들
나태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따스한 봄날처럼 잔잔한 감동을 주는 풀꽃시인,
나태주 시인의 산문집

시인으로서의 나이만 해도 50년이 될 정도이니
단어나 문장 하나하나에도 여유와 깊이가 느껴진다

요즘처럼 혼란스럽고 팍팍한 시기에
느긋하게 앉아서 온몸으로 이른 봄을 준비할 수 있게 해주는 응원과 위로의 책이다


P.26
'요즘 사람즐이 자꾸만 성격이 모나고 포악해지는 것은 시와 식물에 대해서 모르기 때문입니다
시는 감정이입을 가르쳐주고 식물은 겸손과 기다림을 가르쳐줍니다'
<사람이 봄인 날이었습니다>中

P.76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 제 욕심만으로는 살 수 없다는 것. 너무 가까우면 때로 지겹기도 하다는 것. 자연을 함부로 한 벌이 너무 크고 무겁다는 것. 내가 잘되기 위해서는 너의 도움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는 것.
지금 우리는 크게 벌을 받으면서 크게 공부하고 있는 중이다
<저만치 혼자서>中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영동 이야기
조남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작가의 2022년 신작소설

아파트라는 일상의 공간을 중심으로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현실 문제를 짚어내는
생활밀착형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아파트 시세, 경비원 갑질, 영어유치원 등
우리 일상과 밀접한 소재들이라
뼛속까지 공감하며 단숨에 읽었다

그 속에 얽힌 가족 그리고 개인의 모습과
남의 일 같지만 결국은 내 일이 되기도 하는
문제들에 대해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뉴스에서 보며 씁쓸하게 지나쳤던 부분들을
이 책에서 다시 접하고 한번 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P.109
지긋지긋하기는 은주도 마찬가지였다.
샐리 엄마도, 새봄 엄마도, 그런 여자들 중 하나로 보이지
않으려 애쓰는 생활도, 그런 여자들을 둘러싼 말들도,
오해도, 적의도, 정말 지긋지긋했다.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 대체 그런 여자는 어떤 여자고
그렇지 않은 여자는 또 어떤 여자인데.
<샐리 엄마 은주>中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녀와 노인 사이에도 사람이 있다 - 인생의 파도를 대하는 마흔의 유연한 시선
제인 수 지음, 임정아 옮김 / 라이프앤페이지 / 2021년 12월
평점 :
절판


소녀와 노인 사이에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수 있을 만한 생활 밀착형 이야기이다
"원금손실이 절대로 발생하지 않는 최고의 투자"인 친구를 책 속에서 만났다

어른이 되고 난 후의 가장 큰 장점은
의무적인 역할 이 외에는 모든 것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결과에 대한 책임도 본인의 몫이다
그래서 행동보다는 생각만 많아져서 생각에 압사당할 지경일 때도 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에너지보다는 건강을,
도전보다는 현실을 길게 보는 여유가 생긴 것도 같다

이 책은 소녀와 노인 사이에 있는 여자 어른으로서,
유연한 태도와 열린 시선으로 현재를 살아가게끔 하는 책이다


- '살아있어 다행이다'中 -

서로의 차이를 솔직하게 매력이라고 인정하게 된 것은 지금까지 살아왔기 때문이다 (P.244)

살아만 있으면 좋은 일이 생기는 법이니, 살아있어 다행이다 기쁨의 빛은 생각지도 못한 각도에서 쏟아지기 마련이다 (P.245)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