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씩 걸어서 거기 도착하려네
나희덕 지음 / 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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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씩걸어서거기도착하려네
#나희덕산문집
#달 #달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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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수식어가 있지 않아 좋은, 담백한 문장으로 완성된 글이 모여 책을 한권 이뤘다. 제목인 “한 걸음씩 걸어서 거기 도착하려네” 마냥 산책을 하며 만나게 된 사람들과 동물, 사물들 그리고 풍광들을 사려깊은 시선으로 바라보며, 한글자 한글자 적어서 이 책으로 도착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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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집을 잃고 가족을 잃었는지 모르지만, 그에게는 아직 삶을 버티게 하는 두 가지 무기가 남아 있다. 두 마리 개와 한 권의 책. 개는 온기를 나눌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존재일 것이고, 책은 자존감을 잃지 않도록 그의 정신을 지켜줄 것이다. 어두워지는 거리에 서서 그를 오래 바라보며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다.”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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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상황에 있든지 사람으로서 살아가게 하는 힘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 문단. 어떤 이에게는 끊임없는 사색이 될 수도, 다른 이에게는 땀흘림이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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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돌아와보니, 이것의 구름도 영국의 구름 못지않게 아름다웠다. 왜 나는 영국의 구름이 더 특별하다고 여겼던 것일까. 생각해보니, 그건 구름의 처이가 아니었다. 영국에서는 모처럼 하늘을 보고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결국 내가 잃어버린 것은 구름이 아니라 구름을 바라볼 시간과 마음이었다. “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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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를 여행할 때, 햐...참 하늘이 좋다...하며 감탄을 한 기억이 난다. 그러고보니 여행중에는 하늘을 보며 다니는구나. 일상생활에서는 땅을 보며 다니고. 그 별스럽지 않은 차이를 몰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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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집의 장점은, 한권을 몰아보지 않더라도 한편씩 읽어도 좋다는 것. 나희덕 산문집 또한 책꽂이에 두었다가 틈틈이 꺼내보면 좋을 책. 달출판사의 책이 그런 경향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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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읽기의즐거움
#책을읽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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