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과 서사로 읽는 브랜드 인문학
민혜련 지음 / 의미와재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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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여러 브랜드의 역사와 사연을 흥미롭게 구성한 책이다. 한 권 쯤 사서 읽어볼만하다.  


다만 자료 조사를 꼼꼼하게 하지 않은 듯한 옥의 티가 가끔 있다. 


예를 들면, 시계 면을 살펴보면 "블랑뺑", "예거 르꿀트르", "테그호이어" 같은 브랜드 명.. 블랑뺑이라는 용어가 반복해서 나오니 조금 거슬리기 시작했고. 


그리고 "흔히 1+5의 브랜드를 6대 명품 시계라 한다."같은 표현은 헛웃음이 나온다. 시계 관련 국내/해외 포럼과 커뮤니티에서 6대 명품 시계라는 말은 거의 쓰지 않는 용어이다.  


"1933년 모델 황금 회중시계의 263억 원을 갱신한 것이다." 같이 오탈자가 섞인 문장도 가끔 있다. 


마찬가지로, 시계 용어를 정리한 것은 어느 정도 초심자에 도움이 될 듯 하지만 틀린 부분도 있다. 예를 들어 엔드피스를 링크라고도 부른다거나(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링크는 엔드피스를 포함한 브레이슬릿 마디마디를 지칭하는 경우가 더 많음), 칼리버를 구경/직경의 뜻을 가진다고 서술한 부분은 반박하기 힘든 오류이다. 


200쪽에서는 <위대한개츠비>의 배경 설명 후 무려 '게츠비'가 등장한다. 게츠비? 당신은 누구시죠? 오탈자가 그리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므로 넘어가본다. 좌우지간 201쪽에서 개츠비가 이제는 "옥스퍼드를 나왔다고 거짓말"도 했다고 적혀 있지만 개츠비는 옥스퍼드에 잠시 머물렀다는 식으로 어물쩡한 표현을 쓴 것은 맞다. 하지만 옥스퍼드를 졸업했다고 거짓말한 적은 없다. 닉에게는 솔직하게 군인에게 주는 특권을 이용하여 옥스퍼드에서 단기간 공부했음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기도 했다. 202쪽에서 "데이지는 셔츠를 껴안고 볼에 비비며 감동에 벅차 눈물을 흘린다." 위대한 개츠비의 한 장면인데 여기서 데이지는 과연 명품에 대한 감동으로 눈물을 흘린 것일까..? 비약은 조금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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