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엄마 안녕 유럽 - 엄마가 떠나고 여행은 시작되었다
김인숙 지음, 강영규 사진 / 한빛라이프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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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제까지 기술 관련 서적들에 대한 서평은 했었지만,
수필, 여행기에 대한 서평은 한 적이 없었어서 이 책이 처음 이네요 ㅎㅎㅎ
기술 관련 서적과 달리 작가의 생각을 전하는 책들은 객관적인 판단보다
주관적 생각에 의한 평가가 더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것 같아요.

 

 

 


     이 책은 글쓴이가 엄마의 죽음을 마주한 뒤
엄마가 마지막으로 남긴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라"라는 말을 계기로
혼자서 처음 떠난 유럽이라는 여행지에서 마주친 엄마와의 추억들을 담은 책입니다.

 

 

안녕 엄마 안녕 유럽이라는 책의 제목은 책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안녕 엄마는 엄마에게 하는 작별 인사
안녕 유럽은 유럽에게 하는 만남의 인사
영어로 된 제목은  "Bye Mom Hi Europe" 인데,
이중적인 의미의 "안녕"을 사용하는 한국어 제목이 뭔가 더 마음에 듭니다.

이 책은 글쓴이의 이야기와 사진작가의 사진이 만나 탄생한 책입니다.
보통 여행기라고 하면 글쓴이가 찍은 사진이 책에 들어갈 것 같은데
이 책은 글작가와 사진작가가 달라서 독특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게 장점일 수도 단점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여행은 언제 시작되는 걸까?
나는 누군가의 끝을 바라보고 나서야
여행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엄마가 돌아가신 다음 홀로 떠나고 나서야
엄마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졌다.

여행을 하는 동안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엄마와 마주쳤다.
희뿌연 엄마와의 기억들이 먼지를 털어낸 듯 반짝여왔다.

마치 엄마가 마지막으로 남겨준 선물처럼
나는 비로소 엄마와의 진짜 이별을 시작했다."

 

이 책을 보고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여행 에세이지만 그저 즐거운 여행의 지침서가 아닌 엄마와의 이별 여행입니다.
책에서도 여행을 권유 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라고 하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모든 사람에게 여행을 의미하지는 않겠죠.

하지만 여행이란 자유로움을 떠오르게 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을 떠난 순간부터 자유로움을 느꼈다는 글쓴이의 말이 와닿습니다.
삶이 답답하고 벗어나고 싶을 때 혼자 여행을 가고 싶어지는 것은 본능일까요.

책을 읽으면서 글쓴이의 여행을 따라가다보면
'YOLO'가 떠오릅니다.

욜로(You only live once!)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
인생은 한 번뿐이니 후회 없이 이 순간을 즐기며 살자는 의미

So-Hyang - 디즈니 모아나-“How Far I’ll Go”(언젠가 떠날거야) -소향

한때 뜨거웠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의 노래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살짝 해봅니다.

 

글 중간 중간에는 글쓴이가 엄마에게 썼던 유럽에서의 편지가 있습니다.

부모님과 앞으로 함께 할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다음에 기회가 있을꺼라고 생각하지 말고
바쁘다고 생각하고 귀찮다고 생각해서 미뤘던 것들을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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