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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꺽 쓰레기통 ㅣ 보리 어린이 창작동화 3
공수경 지음, 김이조 그림 / 보리 / 2023년 1월
평점 :
#개똥이네놀이터창작동화공모전당선작
#꿀꺽쓰레기통 #공수경글 #김이조그림 #보리출판사
#양심 #우정 #사랑 #하트 #쓰읍 #꿀꺽 #게임기
이야기의 시작은 한정 할인 판매 중인 '슈플스10 게임기'를 갖고 싶은 태산이가 화장실 칸 안에서 돈을 주운 것을 숨기면서 시작된다. 그날 저녁 태산이는 잘못을 고백하는 일기를 지웠다 쓰기를 반복하다 찢어진 일기장 종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는데 "쓰읍! 꿀꺽!"하는 소리가 나며 감쪽같이 그 종이 뭉치만 사라진다. 그 쓰레기통은 지난 주말 가족들과 쓰레기 박물관에서 "나하나 쯤이야 하는 마음으로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양심을 버리는 것이다"라는 의미를 되새기며 만든 '양심 쓰레기통'이었다. 그런데 조금 전까지도 불안하던 마음이 사라졌고, 다시금 비밀을 적은 일기장을 버리자 같은 소리가 나며 마음이 편해지는 것이다. 태산이는 비밀을 먹고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마법쓰레기통이라고 생각했다.
태산이는 동생 태영이의 저금통에서 부족한 5천원을 빌려? 아니 훔쳐서 돈을 채웠지만 게임기를 사지 못했고, 단짝 민율이가 학교에 가져온 게임기가 없어지면서 또다른 사건이 시작된다. 게임기를 가져간 범인은 바로 상훈이였고, 그걸 태산이가 알게 되면서 다시금 비밀이 생긴 것이다.
상훈이의 비밀을 지켜주는 대신 태산이에게 10개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고, 마지막 부탁으로 상훈이의 새 축구화를 달라며 무리한 요구를 한 태산이.. 결국 다음날 상훈이는 반 아이들 앞에서 잘못을 고백하고 반성의 눈물을 흘리며 사죄했고, 태산이와 신경전을 벌이게 되며 태산이는 마음이 극도로 불안해진다.
태산이는 쓰레기통이 그동안 비밀을 지켜준게 아니라 양심을 먹어버려서 자신의 마음이 편해지는 것으로만 생각하게 되어 일은 점점 꼬이게만 된다. 특히 아무도 모를꺼라 생각했던 상훈이의 만원 습득 사건을 단짝 민율이가 알게 되면서 수습불가의 상황이 되버렸다.
여기서 태산이 눈에만 보이는 털은 바로 양심에 털이 난다는 것을 표현했는데 어찌나 웃기던지.. ㅎㅎ 기가 막힌 설정이었다~ 다행히 6년 우정의 단짝 민율이는 말도 안되는 태산이의 진심을 믿어주기로 했고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해결해보려 한다.
일말의 양심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태산이와 민율이는 그동안의 비밀을 솔직히 털어 놓는게 가장 옳은 방법이라는 것을 깨우치게 된다.
양심쓰레기통에 얼룩이 생겨 버려지고 양심에 난 털도 없어지면서 마음의 평화를 되찾은 태산이는 좋아했던 예지의 갑작스런 사랑 고백으로 민율이에게 또다시 비밀을 만들어야 하는 행복한 고민을 하면서 이야기가 끝이 난다.
"양심"이란 단어를 아이들에게 어렵지 않게 상기시켜주는 유쾌한 이야기였다. 적지 않은 글밥의 이야기지만 초1인 둘째 딸아이도 술술 읽어 나가게 하는 마력이 있었다.
누구나 한번쯤은 양심을 져버리는 작은 실수는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아이들이 어떠한 잘못이라도 솔직하게 사죄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임을 다시금 강조해 주었다. 그리고 양심에 난 털이 거짓말을 하면 늘어나는 피오키오의 코와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거울'이라는 글귀를 떠올리며 우리 예쁜 딸들을 위해서라도 나부터 양심에 어긋나는 행동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해봅니다. [꿀꺽 쓰레기통]은 무료해짐 아이들의 겨울방학을 알차게 해주는 새해 첫 독서 및 독후 활동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상 <보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