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현실 너머 편 (반양장) -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2
채사장 지음 / 한빛비즈 / 201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대화하고 소통하기 위해 필요한 건 언어가 아니라 공통분모다. p.5

 

포스트모던이 중세와 근대를 비판하는 지점이 여기에 있다. 중세와 근대의 이분법적 사고는 필연적으로 하나의 가치가 다른 가치를 억압하는 폭력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포스트모던은 이분법에서 벗어날 것을 제안한다. 세계를 강압적으로 둘로 쪼갤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가치들을 인정하는 다양성과 다원성을 추구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포스트모던은 그동안 억압받아왔던 가치들의 지위를 회복하고자 하며, 한발 더 나아가 이분법에 포착되지 않고 배제되었던 것들까지도 다시 복원하고자 한다. p.46,47

 

삶의 경험은 생각만으로는 얻을 수 없지. p.58

 

사람들은 자신이 살아온 환경과 경험이 한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경험이 전체의 일반적인 경험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고방식은 오류를 발생시킨다. 베이컨에 따르면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동굴을 갖고 있다. 그래서 그 동굴 안에서 보호받고 있는 동안은 외부의 실제 빛이 아니라 동굴의 틈새로 새어 들어오는 제한된 빛으로 동굴 안을 본다. p.97

 

의자는 본질로서 존재한다. 의자의 본질은 단적으로 '앉는 것'으로, 의자의 본질은 개별적 의자보다 중요하다. 만약 특정 의자가 다리가 부러져서 '앉는 것'이라는 본질을 상실했다면, 그 의자는 폐기될 것이다. 의자에게 본질은 무엇보다도 선행한다. 마찬가지로 돼지도 본질로 존재한다. 돼지의 본질은 '먹는 것'이다. 물론 돼지는 동의하지 않겠지만, 반대의사를 개진하지 않으니 우리가 규정하자. 만약 병에 걸려서 못 먹게 되었다면, 돼지는 본질을 상실했으므로 살처분되고 말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간의 존재도 생각해보자. 인간의 본질은 무엇인가? '말하는 존재'인가? 아니면 '신의 피조물'인가? 이 물음은 오랜 시간 서구역사에서 종교와 철학과 과학으로 심도 있게 논쟁되어왔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본질을 상실하면 인간을 파기할 만한 본질은 찾을 수 없다. 말하지 못해도 인간은 가치가 있고, 교회를 다니지 않아도 인간은 가치가 있다. 즉 인간은 의자나 돼지처럼 단일한 본질을 갖지 않는다. 이렇게 고정된 본질을 갖지 않고 그 자체로 존재하는 존재자에 대한 이름이 '실존'이다. 인간은 실존의 방식으로 존재한다. p.132

 

반대로 무엇인가 변하지 않고 영원한 것을 찾으려 할 때 실제 삶은 그렇지 않으므로 고통은 가중된다. p.310

 

당신이 보고 있는 모든 것 중에서 진짜 외부에 있는 것은 없다. 외부 세계는 없다. 우리는 내 머릿속에 산다. p.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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