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인간학 - 약함, 비열함, 선량함과 싸우는 까칠한 철학자
나카지마 요시미치 지음, 이지수 옮김, 이진우 감수 / 다산북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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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란 ˝나는 약하니까˝라는 이유를 뻔뻔스럽게 내세우면서 그것이 상대를 설득하고 자신을 보호하는 정당한 이유라고 믿는 사람, 자신이 사회적으로 약한 입장이라는 점에 대해 전혀 부채감을 느끼지 않고, 그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으며, 오히려 자신의 약함을 당연하다는 듯 내보이며 약자의 특권을 요구하는 사람이다. - p.33

한 번 더 확인해두자. 착한 사람이 나쁜 짓을 하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나쁘기 때문이 아니다. 오직 사회로부터 말살당하고 싶지 않아서, 즉 악행을 저지를 만한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사회에 저항하며 홀로 살아갈 정도로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양심에 찔려서 나쁜 짓을 하지 않는다고 믿고 있다. 뻔뻔하게도 자신을 미화하고 싶은 것이다. 착한 사람의 가장 큰 죄는 둔감한 것, 즉 스스로를 자세히 살펴보지 않는 것, 생각하지 않는 것, 느끼지 않는 것이다. - p.45

그러니까 착한 사람이란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가치관에 딱 달라붙어 그 공동체의 색깔과 같은 보호색으로 자신의 신체를 숨기고 살아가는 사람, 살아갈 수 있는 사람,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이다. - p.46

스스로 떨쳐 일어나 이런 슬픈 사회를 개혁하려 한다면 얼마간 이해가 된다. 그러나 착한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무시무시할 정도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오로지 ˝이런 사회는 틀려먹었어!˝라고 한탄할 뿐이다. - p.59

그는 남이 선택하는 것을 선택할 뿐이고, 남이 바라는 행복을 손에 넣을 뿐이며, 남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안할 뿐이기 때문이다. ‘남‘이란 하이데거의 용어로는 ‘세인‘인데, 이는 모든 사람이자 일반인, 아무도 아닌 사람, 사회의 보호색으로 몸을 감출 수 있는 사람, 그 어떤 일도 일부러 설명할 필요가 없는 사람을 뜻한다. - p.101

착한 사람들은 어느 시대건 결코 자기 비판을 하지 않는다. 다른 모든 사람과 같은 행동을 하는 데 조금의 의문도 품지 않는다. 그러기는커녕 같은 행동을 하는 데서 한없는 기쁨과 안락함을 느낀다. 다시 말해 착한 사람들의 올바름의 근거는 딱 하나, ‘모두‘다. - p. 183

그들(착한 사람들)은 마음속으로 오로지 단 한 가지를 바란다. 바로 누구에게도 상처받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누구에게나 먼저 친절을 베푼다. -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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