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옛날, 인터넷도 휴대폰도 없던 시절엔 바다에서 표류한다는 것은 죽음과도 같았을거다. 풍랑을 만나 경로를 이탈하여 머나먼 이국 땅을 밟고 돌아온 사람들.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긴 후 살아 돌아온 이들이 적은 표해기(표류기)를 유쾌한 아동문학으로 표현한 책이 <파도 타고 조선 너머>이다.‘하멜 표류기’는 들어봤어도, 조선인이 표류하다 돌아와 쓴 표해기를 처음 접해봤는지라 그 시절 사람들의 아득한 모험을 소설 형태로 읽으니 흥미롭기도 하도 재미있기도 하였다.여러 나라를 자유롭게 오가고, 해외 소식을 손안에서 파악할 수 있는 오늘날, 옛 사람들이 마주한 낯선 환경에서 그 심경은 어땠을지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게 해 준 책이었다.[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