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선변호인이 만난 사람들 - 사건 너머 마주한 삶과 세상
몬스테라 지음 / 샘터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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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선전담변호사 몬스테라 작가님이 만났던 형사사건 피고인 이야기이다. 형편상 사선 변호인을 구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기에 국선변호인이 만나는 대부분의 피고인의 사연은 기구하면서도 짠하다.

어떻게든 어려운 형편에 보탬이 되고 싶어 단기 알바일을 하다가 보이스피싱 사기에 연루된 이야기, 겨울에 생수와 털신을 훔쳐서 잡혀온 노숙인, 운전하다가 크게 다친 친구를 대신해 병원까지 오토바이를 몰다가 무면허로 걸린 외국인 노동자 등 냉정한 법의 잣대를 대기엔 멈칫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정말 운이 좋게도, 나는 좋은 부모님을 만나 큰 풍파 없이 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만약 내가 그들처럼 형편과 운이 도저히 따라주지 않았을 때에도 위법을 저지르지 않고 바르게 살아갈 수 있었을까. 모르는 일이다.

순간의 도움이 누군가에게는 시간이 되어 살아갈 힘을 얻게 해줄 수 있다는 몬스테라 변호사님의 말씀이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나의 스치는 호의가 누군가에겐 간절했던 한 줄기 빛이 될 수도 있음을 기억하자.

“그들의 인생을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다.“ 범죄는 미워하되, 그 사람이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는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사회적 그물망이 점점 더 촘촘해져,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가 외면받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라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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