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을 쓰고 싶다가도, 스스로 만족하기 위한 즐거운 글쓰기로 족하니까 스트레스 받지 말자는 마음이 널뛰듯 오간다. 어떤 마음이든 글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어서 글쓰기 책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눈길이 간다. 초고를 일단 써보면 될 것을 글쓰기 책을 통해 먼저 마음을 가다듬어 보자고 매번 생각만 하는걸 보니 이러다가 글쓰기 이론만 빠삭해지는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책을 통하여 은유 작가님 글을 처음 접해보았다. 인터뷰 기반의 글과 르포를 주로 써오셔서 그런가 틀에 박힌 구조를 다르게 바라보는 예리함과 섬세함이 느껴져서 좋았다. 무심결에 사용하던 단어에 누군가가 상처입지 않도록 애쓰는 모습이 닮고 싶어지기도 했고. 의도하지는 않았더라도 내가 내뱉은 단어에 아픔을 느끼는 사람이 없도록 차별적인 의미가 담긴 단어가 어떤 것이 있는지 배워야겠다.“글쓰기 상담소”라는 제목에서 드러나듯 이 책에는 작가가 글쓰기 수업에서 자주 들었던 질문에 관한 총 48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잘 쓰고 싶고, 내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해보았을 고민에 대한 은유 작가의 다정한 대답에, 나도 더 잘 쓸 수 있으리란 희망이 피어오른다. 글쓰기 수업에서 학인들이 쓴 잘쓴 글, 와닿는 글 예시도 큰 도움이 되었다. 세상엔 글 잘쓰는 분들이 참 많다.책 읽고 리뷰 남기는걸 취미로 삼으며 대체로 편한 마음으로 글을 써왔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니 보다 잘 쓰고 싶다는 욕심이 더 생긴다. 내가 자기 복제식 글을 쓰고 있지는 않은지, 공적인 글쓰기에 부합하지 않는 글을 남기지는 않았는지 등을 돌아보게 되었다. 기회가 된다면 은유 작가님의 글쓰기 강의를 수강하고 싶다. 책에 소개된 작가님의 다른 책과 더불어, 좋은 예시로 등장한 다른 추천 책들도 읽어봐야지. 책이 책을 부른다. 좋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