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괴물
조상미 지음, 조상미.이창현 그림 / 베어캣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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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네 살배기 아들은 오늘도 이불을 뒤집어쓰고 유령놀이를 한다. 아들이 "유~~령이다~~~" 외치면, 엄마가 "아이고 무서워라~" 또는 "에고 깜짝이야!"라고 놀라자마자 까르르 웃음이 터지곤 한다. 요맘때 아이들은 '유령'이라든지 '괴물'을 참 좋아하는 것 같다. 무섭다고 하면서도 자꾸만 괴물과 유령이 등장하는 동화책을 가져와서는 읽어달라고 한다. 물론 동화책 속의 괴물과 유령은 자극적이지만 퍽 귀여운 구석이 있어서 아이가 다른 등장인물들보다 훨씬 더 흥미롭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조상미 작가의 <방괴물>은 이러한 아이들의 취향을 저격한, 한마디로 '취향 저격' 동화책이다. 작가의 아들이 그린 괴물 그림이 동화책 속에 함께 녹아 있어서 그런지 더더욱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잠자리 괴물들의 세계는 아주 생생하면서도 장난꾸러기 네 살의 꿈을 엿보는 것 같아서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어디선가 아이들은 자는 법은 모른 채 태어난다고 읽은듯하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은 태어난 후, 토닥토닥 잠을 재워줘야만 잠이 들고, 수면 교육을 해야지만 차츰 어른의 수면 패턴을 닮아간다. 우리 아들은 아직도 잠자리에 들 때 깜깜한 어둠을 무서워한다. 주변이 어두운 데 위층이나 바깥에서 소리라도 들리면 무서움은 더욱 커진다. 추측건대, <방괴물>의 내용처럼 아이들의 상상 속 괴물이나 유령이 어두워지면 나타난다는 생각을 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방괴물>을 우리 아들에게 얼른 읽어주고 싶다. 어둠이 내려오고 방괴물이 나타나면 토토와 토리(동화책 속 고양이)처럼 엄마가 "얍! 얍" 괴물들을 물리치고 우리 아들을 지켜줄 거라고 속삭여 주면서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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