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술관에 놀러간다

나는 미술관에 놀러간다
문희정 지음 / 동녘 / 2011년 3월

예술은 대중과 점점 가깝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예술은 멀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 거리를 좁히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과연 저게 어떤 예술일까?’하는 의문은 미술관에서 작품과 만나기 위한 필연적인 통과의례입니다. 우리가 미술 작품을 감상하다보면 뭔가 핵심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어찌됐든 더 이상 예술이란 원래 어려운 것이라는 말로 자신을 위로하고 싶지 않습니다. 관객이라면 뭔가 스스로 납득할 만한 대안을 찾아야합니다. 아니라면 굳이 미술관까지 가서 혼란에 빠질 이유가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그리 간단치 않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그러하듯 전공자가 아닌 이상 미술을 잘 모릅니다. 어려우니까 몰라도 된다고 믿습니다. 그래도 살다보면 어쩐지 미술관에 한 번쯤 가봐야 할 것 같은 이상한 ‘의무감’이 들 때가 있죠. 샤갈이니 피카소니 학창 시절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어서 이름과 대표작 정도는 알고 있는 작가들의 전시회가 국내에서 열렸다고 언론이 시끌벅적할 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어떤 미술관을 선택.할 지가 메뉴 선정보다 골치 아픈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라는 문구가 눈을 단번에 사로잡았습니다. 젊은 미술가인 저자가 인사동과 삼청동, 대학로 등 서울 곳곳에 숨어있는 희귀한 미술관과 가볼 만한 갤러리 29곳을 소개했다고 하네요. 책 속에서 저자는 마치 친구 손을 잡아 이끄는 것처럼 편안하게 독자를 미술관으로 안내한다고 합니다. 미술관 관람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미술관과 친해지는 방법과 전시 관람 파트너 구하기 등 알찬 정보가 가득 들어있습니다.  

저자는 누구나 미술관에 가서 즐겁게 놀라고 권합니다. 그림을 파는 곳이 아니라 그림을 비롯한 다양한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며 예술에게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는 공간이 바로 미술관이라고 말합니다. 고가의 입장료도 없었고 입장 거부를 하지 않는 진정한 문화 공간이 있었습니다. 이 책의 소개를 따라 일상에서 예술을 만나 함께 즐길 수 있는 곳, 미술관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고 싶은 마음이 샘솟았습니다. 미술관을 소개하며 미술관과 갤러리의 차이점, 올바른 전시 관람법, 그림 쇼핑에 관한 방법등을 친절하게 알려준 자상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