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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원하는 아이 - 제12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장편 부문 우수상 수상작 ㅣ 웅진책마을 110
위해준 지음, 하루치 그림 / 웅진주니어 / 2021년 5월
평점 :
★웅진주니어 문학상 장편 부문 우수상 수상작★
웅진책마을 110
모두가 원하는 아이
글 위해준
그림 하루치
웅진주니어 출판
2021년 5월 14일 발행
◆ 작가 소개
위해준 님은 대학에서 철학과 사회학, 문예창작을 전공했습니다. 2019년 <모두가 원하는 아이>로 제 12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장편 부문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그린이 하루치 님은 글과 그림으로 수다를 대신하는 작가입니다. 그림책 <어뜨 이야기>를 쓰고 그렸고, 애니메이션 <무락하비하루치>를 만들었습니다.
<모두가 원하는 아이>표지 그림부터 강렬한 컬러와 미래를 보는 듯해서 인상적입니다. 저는 작품을 볼 때 글이나 그림을 그린 작가의 생각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저자 위해준님은 길을 가다가 전신 성형 간판을 보고 우연히 <모두가 원하는 아이>를 탄생시키게 될 글소재를 발견했다고 하네요. 역시 작가님들은 소재 찾는 것부터 확실히 다르시네요. 표지에서도 미래를 담은 느낌을 물씬 풍기게 하는 이 동화는 SF동화입니다.
모두가 원하는 아이는 어떤 아이일까요?
외향적인 성격에 사교성도 좋고 활발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자기의 꿈을 위해 열정을 가지고 나아가며 집중력도 좋아서 공부도 열심히 하는 아이라면 모두가 원하는 아이 기준에 적합한가요? 모두가 원하는 아이로 만드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 새미래 정신 성형 연구소 - 모두가 원하는 아이를 만들어주는 곳
모두가 원하는 아이를 만들어주는 '새미래 정신성형 연구소'를 소개합니다. 연구소 소장은 프로 박사님입니다. 이 연구소는 부모가 원하는 아이, 지금의 내가 싫어서 달라진 모습을 갖고 싶은 아이들이 정신성형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정신성형을 하기 위해서는 열정의 레드 버튼, 집중력의 블루 버튼, 사교성의 옐로 버튼, 매력의 핑크 버튼 중에 고를 수 있습니다. 부모님들이 자녀에게 가장 선물하고 싶은 뉴캐릭터 버튼 설문 조사에서 1위를 한 버튼은 집중력의 블루 버튼이라고 하는군요. 그럼 새미래 정신성형 연구소의 홍보 영상을 볼까요?
어제의 약한 나는 잊어.
완벽한 내가 될 거야.
모두가 원해, 달라진 나.
모두가 원해, 달라진 나.
새미래 정신성형 연구소에서 정신성형 홍보 영상에 나오는 노래 가사입니다. 어제의 약한 나는 잊어버리고 완벽한 나로 바꿀수 있다는 홍보 가사가 혹하게 만들죠?
정신성형 무료 지원 대상자에 지원한 아이들은 부모가 보내서 온 아이들도 있고, 자신이 원해서 온 아이들도 있습니다. <모두가 원하는 아이>의 주인공 재희는 과거의 아픈 기억으로 말하는 법을 잃어버린 12살 아이입니다. 아빠, 엄마는 이 아이의 정신을 고치면 다른 평범한 아이처럼 살 수 있을거라 기대하며 정신성형을 시키려고 합니다.
▶ 모두가 원하는 아이, 그게 바로 나였다.
재희도 스스로 누구하고나 잘 어울리는 아이로 한 번쯤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사교성의 옐로 버튼으로 정신 성형을 받으면 나도 달라질까 고민했지만, 정신 성형 시뮬레이션 부스 안에서 옐로, 블루, 핑크, 레드 버튼을 모두 체험하고 난 후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당신은 어떤 성격으로 살고 싶으신가요?
아이에게 어떤 성격으로 살아가라고 말하고 계신가요?
재희는 정신성형을 받기전에 영상통화로 부모님과 의논을 합니다. 프로 박사님은 맞춤 정신성형을 제공하겠다고 부모님에게 기쁜(?)소식을 전합니다.
'우리는 재희가 정신성형 받는 걸 원하지 않아요.'
'우리 재희는 지금 이대로 충분해요.'
재희는 이런 말을 듣고 싶었으나 현실은 달랐어요. 너무 기뻐하는 아빠는 재희가 달라질 수만 있다면 뭐라도 할 기세였습니다.
재희도 부모님을 바라보며 모두가 원하는 아이가 된다면 부모님이 얼마나 좋아하실까 상상하며 정신성형을 한다고 합니다. 이 아이들처럼 진짜 1등하는 아이, 상 받는 아이, 어디서든 최고인 아이가 될 수 있을까? 그런 아이들이 모두가 원하는 아이일까?
"네가 싫다면 안 시켜. 어떻게 할래?"
선택의 칼자루는 너무 무거웠다.
나는 정신성형으로 완전히 달라진 내 모습을 그려 보았다.
모두가 원하는 아이, 그게 바로 나였다.
p 83
'지금 이대로 충분해요.'
주인공 재희에게 부모님이 그 말을 해 주셨다면 정신성형 연구소를 찾지 않았을건데..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렇다면 난 아이들에게 그런 말을 해 준적이 있었나.. 난 어렸을 때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었나...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 넌 내꿈이 뭔 줄 알아? 나만 아니면 돼.
p110
치치의 꿈은 나 말고 다른 사람이 되는 거예요. 원래는 핑크 버튼을 받고 메리 제인처럼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알고보니 나만 아니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이 얼마나 슬픈 말인지...심장이 쪼여오는 것 같았습니다.
부모인 나는 아이들에게 얼마나 모진 말을 많이 했을까. 모두가 원하는 아이로 만들기 위해 얼마나 다듬고 또 다듬었을까 생각해보니 눈시울이 붉어지고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아이들은 부모가 원하는 아이가 되기 위해 하기 싫은 일도 참고 하려고 . 사실은 아이들 마음은 그게 아닌데.....그냥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줬으면 좋겠는데... 자신을 그냥 믿어주기를 바라는 것 뿐인데...
"나를 위한 거라는 말 안 믿어. 전부 어른들을 위한 거잖아?"
재희는 정신성형 테스트를 받으면서 모두가 원하는 모습이 아닌 내가 원하는 모습이 무엇이었는지 찾게 됩니다. 정신성형 연구소의 광고모델 메리 제인과 친구 치치를 통해서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아가며 주변에 있는 아이들까지 진짜 모습을 찾게 해주려는 아이들의 찐 행동을 볼 수 있었습니다.
"너를 위한 거야."라는 말을 가장 많이 했고, 가장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나를 위한 말일까? 정말 너를 위한 말일까?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모두가 똑같은 모습을 가질 필요가 있을까요?
지금 모습 그대로 사랑받는 것이 훨씬 더 좋지 않나요?
"넌 이것만 바꾸면 좋을 텐데."라는 말 대신 "그래, 넌 그런 사람이지."라고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여질 때, 우리는 스스로가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끼게 됩니다.
<모두가 원하는 아이> 저자 위해준
이 책은 부모가 먼저 읽어봐야 할 책이네요. 아이에게 책을 들이밀며 좀 변해봐, 책 읽고 느끼는 거 없니?라고 묻지 말고, 먼저 부모님이 읽어보세요. 어떤 육아서보다 더 마음이 찡하고 먹먹한 SF동화입니다. 세상의 기준에 아이를 다듬는 부모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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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