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은 삶에 대한 커다란 소설
수지 모건스턴 지음, 알베르틴 그림, 이정주 옮김 / 이마주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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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은 삶에 대한 커다란 소설>

수지 모건스턴 지음  
알베르틴 그림   
이정주 옮김  
이마주 출판  
2021년 6월 5일 출판

 ◆ 작가 소개

수지 모건스턴 님은 1945년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났으며, 대학에서 영어와 비교 문학을 가르쳤습니다. 톰텐상, 크로너스 상, 밀드레드 L.배첼더 상을 비롯해 수많은 상을 수상했고, 2005년 프랑스 문화예술 공로훈장을 받았습니다. 저서로는 <조커, 학교 가기 싫을 때 쓰는 카드> <엄마는 뭐든지 자기 맘대로야> <중학교 1학년> 등이 있습니다.



그린이 알베르틴 님은  제네바예술과디자인학교에서 실크스크린과 삽화를 가르쳤습니다. BIB 황금사과상, 소르시에르상, 라가치상, 안데르상을 수상했습니다. 작품으로는 <작은 새> <나의 작고 작은> <높이 더 높이>등이 있습니다.



◆ 목차 소개


 








청소년 문학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고개를 끄덕 끄덕하게 만드는 소박한 사춘기 소녀의 이야기, 사춘기 소녀는 매일 자신의 삶에 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자신이 선택을 할 때도 있고, 타인에 의한 선택을 할 때도 있습니다. 그 선택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고, 안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죠. 이 모든 것은 사춘기 소녀를 성장시키기위한 소중한 과정입니다. 우리의 삶도 그랬잖아요. 저의 삶을 되돌아보면 큰 선택, 작은 선택, 소소한 선택, 고민 많이 한 선택 등 많은 것을 결정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왔네요. 앞으로도 그럴거예요. 저희 아이들도 그렇구요.



아이들에게 선택할 기회를 주지 않고 딱 맞춰진 계획대로 로보트처럼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은 이제는 거의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워낙 육아 책도 많고, 부모 교육도 많고, 동영상으로 좋은 강의도 볼 수 있으니까요. 오늘 아이들은 얼마나 많은 선택을 했을까요? 



우리는 일어나는 순간부터 잠들 때까지 선택을 합니다. 일어날까 더 잘까, 옷은 뭘 입을까, 아침은 뭘 먹을까 등 수도 없이 많은 선택을 합니다. <내 작은 삶에 대한 커다란 소설>에서 열네 살 보니 보네도 무얼 선택해야하나 고민을 합니다. 사춘기 시절에는 고민이 많잖아요. 열네 살 보니 보네는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어떤 선택을 하는지 살짝 들여다볼게요. 




▶잠, 아니면 삶?​

부모님들은 다 똑같아. 우리가 이미 열네 살이 되었어도, 책임감이 있고 합리적이며 자율적이 어른이 거의 다 되었어도 소용이 없어. 부모님들은 밤이 되면 방으로 와서 '어서 자.'라고 말해. 우리를 마치 여섯 살 난 어린애 취급을 하지. 하지만 밤 시간에는 천 가지 아이디어, 천 가지 하고 싶은 일이 떠올라. 이건 피할 수 없어. 그러니까 이 작은 죽음과 같은 잠을, 밤새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빠져 들어야만 하는 잠을, 나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어. 삶에서 끊어지는 걸 원치 않아.
p7


보니 보네의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잠에 대해서 작은 죽음, 삶에서 끊어진다고 표현하는 사춘기 소녀의 간절함이 너무 귀여웠어요. 저는 첫 글을 읽자마자 빵 터졌답니다. 제가 밤마다 저희 아이들에게 하는 이야기였거든요. 6살일 때도, 10살일 때도, 12살 일때도 똑같이 밤이 되면 '어서 자.'라고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은 왜 밤이 되면 더 쌩쌩해질까요? 밤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이 더 많아지는지 잠잘 시간이 다가 올수록 아이들은 더 바빠져요. 보니 보네도 마찬가지였어요. 프랑스에 살아도, 한국에 살아도 아이들의 모습은 정말 비슷하네요. 밤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이 더 많아진다는 것도 알고 있고, 이해는 되지만 다음 날을 위하여 저는 오늘도 이야기 할 거예요. "어서 자!"



부모님이 이혼하고 난 후 할머니가 보니 보네의 집에 함께 살러 오게되면서 보니 보네만의 방은 없어졌습니다. 보니 보네는 할머니와 같은 방을 쓰는데 할머니가 보니 보네에게 선택 할 수 있도록 말해 주는 멘트가 너무 재미있어요. 우리도 들었던 말이죠.



예를 들면 보니 보네를 깨워야 할 때

"잠은 죽으면 영원히 잘 수 있단다."



아침 식사를 건너뛸 때

"위가 비면, 뇌도 빈다."



할머니의 기분 좋은 관심은 보니 보네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요?




▶너는 '좋은 기분' 차와  '삶의 기쁨' 차 중에서 뭘 마실래?"



"좋은 기분이 소극적이고 삶의 기쁨이 적극적이라고 한다면, 전 좋은 기분을 고를래요." 

할머니는 대뜸 반대했어.
"넌 오히려 삶의 기쁨이 필요할 것 같은데, 피곤해 보여."

이럴 거면 왜 나한테 고르라고 한 걸까?​

나는 내 의견을 말했어.
"학교에 다녀오면 늘 피곤해요. 저는 그냥 늘 피곤해요. 금방 지치는 애예요. 할머니."

"코끼리는 코가 길고 무거워도 지치지 않아."

대단해! 할머니는 모든 경우에 딱딱 맞는 말을 해.
(p 39)


보니 보네는 '답정너' 할머니와 자주 이야기를 합니다. 할머니들은 손주들에게 항상 열린 마음으로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이야기를 해 주세요. 할머니는 보니 보네에게 다정한 할머니이자 멘토입니다. 바쁜 엄마와 살고 있는 보니 보네에게는 할머니가 있어서 다행이었지요. 사춘기 소녀에게는 기댈 곳이 필요할 거예요. 마음을 나눌 곳 말이죠. 보니 보네는 할아버지의 대해서도 엄청 궁금했어요. 할머니께 물어보면 할머니는 절대 이야기를 안 해주셨죠. 보니 보네가 끈질기게 질문을 하자 할머니는 결국 할아버지의 비밀을 알려줍니다. 물론 그 비밀은 보니 보네가 되고 싶은 작가의 길로 한 걸음 나아가도록 아주 작은 힘을 보태 주었지요.

'좋은 기분' 차와 '삶의 기쁨' 차가 있다면 뭘 마시겠어요? 





보니 보네의 아빠는 런던에 살아요. 새 부인을 만나서 아이도 두 명이나 있어요. 그런데 런던에서 아빠가 주말에 놀러오라고 보니 보네를 부른거죠. 보니 보네는 살짝 기대하며 런던에 갔지만 보니 보네를 기다리는 건 아기 두 명이었습니다. 주말 내내 보모가 되어 아기를 돌보다가 집으로 돌아옵니다. 런던에서 온 보니 보네가 얼마나 즐겁게 보냈는지 이야기를 듣기 위해 엄마와 할머니는 졸졸 따라다닙니다. 

보니 보네의 아빠는 생각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제가 봤을 때는 좀 답답하기만 합니다. 보니 보네는 엄마의 억센 성격 때문에 아빠랑 헤어졌을 거라 생각하는데요. 저는 좀 반대네요. 재미있는 건 보니 보네의 부모님은 이혼 후에 아빠는 다른 여자와 재혼하고, 엄마는 다른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거죠. 저는 아직은 보수적인 성격인지 몰라도 잘 이해는 안 됩니다. 

보니 보네에게는 사춘기 소녀의 사랑 이야기도 나옵니다. 좋아하는 남자아이와 함께 글쓰기 대회에 나가기도 해요. 완전 행운입니다. 작가가 되기 위해 자신의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소녀의 이야기는 작은 삶에 대한 이야기지만, 소녀의 위대한 꿈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내 작은 삶에 대한 커다란 소설>의 저자 수지 모건스턴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네요. 수지 모건스턴은 딸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이야기를 동화와 소설에 담아내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90여 권의 작품을 발표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할머니가 되어있을 수지 모건스턴! 이 소설에 나오는 외할머니가 혹시 저자의 생각을 대변하는 건 아닐까 제 마음대로 상상해 봅니다. 

저는 부모로서 보니 보네의 부모님 입장이 되어보기도 했고, 14살로 돌아가서 보니 보네의 입장이 되어보기도 했습니다. 곧 14살이 될 큰 아이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 책은 지극히 일상적인 삶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더 공감이 되면서 웃음 포인트가 많습니다. 


오늘은 어떤 선택을 하셨나요? 작가가 꿈인 보네는 삶에서도 종이 위에서도 확신에 찬 결정을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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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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