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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음식의 세계사 ㅣ 풀과바람 역사 생각 8
박영수 지음, 노기동 그림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21년 3월
평점 :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음식의 세계사>
박영수 글
노기동 그림
풀과바람 출판
2021년 3월 29일 발행
◆작가 소개
박영수 님은 테마역사문화연구원 원장으로 동서양의 역사, 문화, 풍속, 인물을 연구하고 있으며, 다양한 청소년 책을 썼습니다. 저서로는 <어린이를 위한 한국 미술사>, <꼭 알아야 할 한일 외교사 30>, <한국사의 흐름을 바꾼 12가지 조약>, <문제가 술술 풀리는 초등 한국사>, <지도 없이 떠나는 101일간의 꼭 가야 할 세계 여행> 등이 있다.
◆목차 소개
여행을 계획할 때 여행지에 가서 뭘 먹을까 고민하게 됩니다.국내 여행이나 해외 여행을 가면 그 지역에 있는 전통 음식을 드시나요? 아니면 입맛에 맞는 음식을 골라서 드시나요?
저는 그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을 먹으려고 합니다. 아이들은 좀 어려울 수 있지만 그 지역에 갔는데 입맛에 맞는 것만 먹고 올 수는 없잖아요. 여행을 가면 그 지역에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검색도 하고 여행지에 가서 정보를 찾아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음식에 대한 이야기는 잘 못 찾겠더라구요. 이번에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음식의 세계사>를 통해 음식의 유래를 알게되었어요. 어린이 독자가 술술~읽을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해주셨고, 옛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아빠가 좋아하는 생선회와 생선 초밥, 아이들이 좋아하는 쌀국수 '포'와 프랑크 소시지, 제가 좋아하는 타코와 햄버거, 그리고 한국을 대표하는 김치에 대해서 알고나니 다른 분에게도 자연스럽게 설명하게 되더라구요. 아이들과 음식을 먹으면서 음식의 유래에 대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기를 바라요. 음식의 유래를 이야기하다보면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까지 생각하게되니까 맛있는 음식도 먹고 나눌 수 있는 이야기꺼리도 풍부해집니다.
음식 이야기 몇 가지 들려드릴게요.
◆ 코코넛 기름으로 볶은 밥 '나시고렝'
옛날 중국인 중 일부가 인도네시에로 건너가서 살았는데, 그때 그들이 흰쌀로 볶음밥을 만들어 먹었다고해요. 원주민들이 그걸 보고 여러 재료를 섞어 볶은 인도네시아식 볶음밥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나시는 '쌀' 고렝은 '볶다, 튀기다'라는 뜻입니다. 나시고렝은 볶은 쌀이라는 뜻이겠네요. 17세기경에 네덜란드 사람들이 인도네시아를 점령한 뒤에 향신료를 많이 넣어 먹었다고해요. 네덜란드 사람에 의해 알게 된 고추를 이때부터 사용했다고합니다. 이제는 나시고렝은 인도네시아 대표 음식이 되었어요. 아이들과 나시고렝을 먹을 때 이런 이야기를 간단하게 하면서 먹는다면 더 즐거운 맛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거예요.
◆ 국물 맛 좋은 쌀국수 '포'
저희 가족이 좋아하는 쌀국수를 뺄 순 없죠. 코로나때문에 외식을 못 해서 쌀국수 먹어 본지 1년도 훨씬 넘은 것 같습니다. 쌀국수에 고수와 청양고추 팍팍 넣어서 먹으면 정말 맛있는데, 상상만해도 침이 고입니다. 저희가 자주 먹는 쌀국수는 원래 베트남에서 날마다 아침에 먹었던 음식이라고 합니다. 그 때는 쌀국수에 몇 가지 채소와 양념을 곁들인 단순한 음식이었다고해요.
1884년에 프랑스가 베트남을 점령하고, 프랑스인들은 지배 계급으로 행세하며 각종 음식을 먹었는데 그중에 쌀국수도 있었답니다. 그런데 그때 먹었던 쌀국수에는 고기가 들어있지않았다고해요. 요즘은 고기를 종류별로 고를 있는데말이죠. 베트남 북부에 살던 프랑스 귀족이 베트남 요리사에게 쌀국수에 쇠고기를 넣어달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지금의 쇠고기를 넣은 쌀국수가 탄생했어요. 베트남 사람들은 원래 쇠고기를 먹지 않았대요. 소는 벼농사를 짓는 데 필요한 가축이어서 함부로 잡아먹지 않았는데 프랑스 귀족이 넣으라고하니 어쩔 수 없이 넣었는데 맛이 너무 좋았다고하네요.
프랑스 귀족은 '포토푀 (불처럼 뜨거운 그릇)'라고 불렀고, 북베트남 사람들은 '쌀'이라는 뜻의 '포'라고 간단히 불렀다고 합니다.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에요! 아이들과 쌀국수 먹을 때 꼭 이야기하려구요. 그 나라 문화에 서양 문화가 합쳐지니 새로운 음식, 업그레이드 된 음식이 탄생합니다.
◆ 혁신적 요리로 등장한 '피시 앤드 칩스'
'피시 앤드 칩스'가 영국 서민적인 음식인 줄 처음 알았어요. 미국 시애틀에 갔을 때 유명한 피시 앤드 칩스 음식점이 있어서 먹었던 적이 있었거든요. 두꺼운 흰살 생선튀김에 두툼한 감자튀김을 소스에 푹 찍어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시애틀에 영국 음식이 있는 이유를 이제는 알겠네요.
영국에 산업 혁명이 일어나면서 많은 사람이 도시로 가서 공장에서 일하기 시작했다고합니다. 여성들이 공장에 다니면서 영국 가정의 식생활에 변화가 생긴거죠. 여성들이 식사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니 한 음식점 주인이 생선튀김을 팔게 된거예요. 생선튀김을 사면 튀김 옷은 벗겨내고 생선 살만 먹었대요. 인기가 높아지자 음식점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생선튀김과 군감자를 팔았는데 19세기 중엽부터 생선튀김과 프랑스에서 건너온 감자튀김을 팔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피시 앤드 칩스라는 말이 생겼대요. 내가 먹었던 피시 앤드 칩스가 이런 유래가 있었다니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음식의 세계사>를 읽고 나니 음식 한 그릇에 맛있는 음식만 있는게 아니라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가 담겨있다는 걸 알게되었어요. 음식을 만드는 재료만 봐도 그 나라가 어떤 곳인지, 어떤 걸 키우는지 유추해 볼 수 있겠어요. 우리가 먹었던 음식에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 줄 몰랐어요! 각 나라 음식마다 4페이지 분량으로 되어있어요. 읽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어요. 이야기 속에 푹 빠졌더니 더 설명해줬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답니다. 꼭 아이들과 음식 세계 여행 떠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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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