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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웅크리고 있어도 괜찮아 - 복잡다단한 어른들의 세계에서 길을 잃은 너에게
김단 지음, 이영채 그림 / 빌리버튼 / 2018년 6월
평점 :
복잡다단한 어른들의 세계에서 길을 잃은 너에게
내가 좋아하는 동화 속 인물은 빨강머리앤이다.
어쩌다 좋아하게 되었는지, 그 시작은 기억이 안 나지만
앤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마음이 편해지고 그저 위로가 되는, 그런 마음에서였던 것 같다.
요즘 갈피를 못 잡고 있는 마음 속에서
제목에서부터 위로가 될 수 있겠다 라고 생각하면서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
해가 지나면 나이 앞자리 숫자가 바뀌는 시점에 놓였을 때_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후회라고 나온다-
나는 과연 어땠을까
후회를 할 겨를도 없이 30대를 맞았던 것 같다.
30대가 되어도 나는 아직 어른스럽지 못하고 어른도 아니다.
라는 생각이 사로잡혀있는 요즈음
어른스럽다는 것
어른이 된다는 것
어떤 의미가 있을까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책을 읽는 동안 떠올랐던 장면들은
아마도 내가 가장 행복하다고 느꼈을 때, 내가 가장 나답다고 느껴졌던 그 때였던 것 같다.
사람을 좋아하고, 풍경을 좋아하고,
도시의 네온싸인과 자연의 향과 같이.. 서로 반대되지만 그 반대되는 것마저 마음 한 켠에 자리잡고 있는.
어른은 웅크리면 안 되는줄 알았다.
나이 30이 넘으면 어디서나 당당하고, 드라마에서 보던 완벽한 커리어우먼이 될거라 생각했다.
그치만 위로가 된다.
정말
웅크리고 있어도 괜찮을까?
오늘은 시계의 초침 소리만 초대한 채
조용히 나를 만나러 가야겠다.
어디선가 웅크리고 있을 나에게
안녕 이라 인사하며 먼저 손 내밀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