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의 나로 잘 살고 싶다면 - 자기수용에 관한 상담치료
김용태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구보다도 내가 나를 사랑해야 한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남도 나를 사랑할 수 없다'라고 말하지만 "그래서, 나를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데?"라고 물으면 쉽게 대답할 수 없다. 그저 "잘못을 너무 자책하지 말고, 본인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너무 오래 담아두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너를 받아들여"라고 말하는 수밖에.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미운 사람은 뭘 해도 미워보이는 것처럼, 내가 진심으로 나를 사랑할 수 없는데 어떻게 '뭐 어때, 이게 나인데'라며 나의 실수에 관대해질 수 있을까?

 

우리는 누구나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부러워하고 동경하길 바라고, 좀 더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

그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건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러니 이상과 현실의 차이에 괴로워하며 나를 깎아내리고 '나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것이다.

 

누구나 저마다의 소망이 있다. 자수성가해서 부와 명예를 얻고 싶은 소망, '멋진 언니[]'이 되어 나와 같은 길을 걷게 될 후배들을 이끌어 주고 싶은 소망, 부모님이 자랑스러워하는 자녀가 되고 싶은 소망, 좋은 배우자를 만나 남부러울 것 없는 가정을 꾸리고 싶은 소망, . 그 소망은 이뤄질 수도 있지만 이루어지지 못할 수도 있다. 쉽게 이뤄지지 못할 소망이라는 걸 알면서도 막상 바람이 깨지면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폭주'할 때가 있다.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 것에 대한 박탈감과 열등감, 허무함이 뒤섞여 분노로 변하는 것이다.

가끔은 그 소망의 원천이 된 사람들을 원망하기도 한다. '엄마가 날 유학 보내지 않았다면', '네가 그 말을 하지 않았다면', '그 제안을 하지 않았다면' 내가 이렇게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결정을 수용한 것도 ''이고 판단을 내린 것도 ''이다. 내가 움직이지 않았다면 남들이 뭐라 말하든 아무 상관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그 시절의 내가 내린 결정도, 지금 내가 맞닥뜨린 결과도 모두 기꺼이 수용하고 '앞으로의 나'를 고민하면 좋겠다.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존재이다. 가끔은 잘못된 판단을 내리고 실수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성장한다. '나는 완벽해야 해', '나는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사람이어야 해'라는 비현실적인 기대가 자꾸만 나를 우울하고 분노하게 만들며,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할 수 없게 한다.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 혹은 사랑했던 사람이 한 명씩은 있을 것이다. 하다 못해 청소년기에 좋아하는 연예인이라도 있었을 것이다. 우리가 좋아했던 그들은 완벽한 사람이었나? 절대 아니었다. 그들도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순간이 있었고, 부주의한 말과 행동으로 빈축을 산 적이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들을 사랑했다. 그 정도 실수는 애교로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도 있고, '다시는 안 그러면 되지'라고 생각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좋아하는 연예인은 키가 작아도, 보편적인 잘생김과는 거리가 먼 외모를 가지고 있어도, 춤을 못 춰도 사랑해주었으면서 왜 본인에게는 사랑을 주지 못할까? 가끔은 나를 '덕질'하는 마음으로 나의 장점을 찾아봐 주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면 좋겠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있는그대로의나로잘살고싶다면 #김용태 #덴스토리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컬처블룸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시 꿈꾸기 시작했습니다
김기택 외 지음 / 부크크(bookk)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나는 무엇을 할 때 행복한가'를 알지 못한다. 초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나중에 뭐가 되고 싶어?", "장래희망이 뭐야?"라고 물으면 '선생님', '의사', '운동선수', '연예인,' '소방관', '경찰관' 등 어린이가 알고 있는 직업 내에서 나름대로 다채로운 대답이 나왔다. "왜 그 일을 하고 싶어?"라고 물었을 때 '돈을 많이 벌어서'라거나 '안정적인 직업이라서'라고 말하는 아이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 그 꿈들은 사라지고,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이나 공기업·대기업을 목표로 한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장래희망이 바뀌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어른이 아이보다 더 다양한 직업을 알고 있음에도, 꿈의 범위는 아이들이 가진 것보다 작다. 꿈을 선택하는 이유도 주로 '워라밸' 아니면 '돈(연봉)'이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보람 따윈 됐으니 야근 수당이나 주세요', '경영자의 마인드로 일할 테니 경영자의 월급을 주세요'라는 말이 유행처럼 쓰였을 정도로 우리 사회에는 '급여'와 '워라밸' 모두 부족한 기업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을 살아내기도 벅차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나는 무엇을 할 때 행복한가'를 잊고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는 건 아쉽다. '좋아하는 것보다는 잘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아라', '취미를 직업으로 삼으면 일과 취미 모두 잃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내가 좋아하는 것을 생계 수단으로 삼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누구나 살면서 힘들고 지치는 순간이 있는데, 그럴 때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기분을 끌어올릴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이 없다면 삶에 회의를 느끼기 쉬울 것이다.


나는 꿈이 너무 많았다. 나의 적성이나 능력과 상관없이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다 꿈으로 삼았다. 그래서인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대학교를 졸업하기까지의 장래희망을 모두 나열하면 '참 온갖 꿈을 다 꾸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어릴 때야 워낙 꿈도 많고 희망도 많은 나이이니 별의별 꿈을 다 꿀 수 있지만, 나는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해보고 싶은 일이 많았다. '돈'보다는 '보람'을 찾고 싶어서 비영리단체에서 근무하다가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어서 다른 분야의 자격증 공부를 했다. 일 년 반의 첫 사회생활을 마친 후에는 자격증을 활용해 리서치 회사에서 근무했고, 지금은 또 다른 직종에 종사하며 '무엇을 공부해볼까' 탐색하고 있다.


청소년이었을 때는 '내가 한 일에 대한 후회보다 해보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가 더 크다'라는 말을 믿었다. 어차피 내 인생이고 선택과 책임 모두 내 몫이니 해보고 싶은 일이 있으면 도전해보자고 생각했다. 지금은 '좋았다면 추억이고 나빴다면 경험이다'라는 말을 믿는다. 세상에 의미 없는 경험은 없었다. 대학 생활의 절반 이상을 교내 방송국 활동에 투자하면서 다양한 대외활동을 하지 못한 게 아쉬웠지만,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경험 덕분에 '언론인'이라는 꿈을 미련없이 포기할 수 있었다. 부정적인 감정과 우울감만 가득했던 전 직장에서도 '나는 이런 분위기와 맞지 않는구나', '나는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구나'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게다가 줄곧 우울하고 무기력한 게 계기가 되어 '기분을 끌어올리는 나만의 방법'까지 정리하게 되었다.


나는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걸 좋아한다.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면서 걷는 걸 좋아해 대학생 때는 짜증 나는 일이 있으면 지하철을 한 정거장 먼저 내려 집까지 걸어갔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걸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아한다. 그래서 술은 못 마셔도 술자리나 모임은 좋아했다. 모임이 파하는 게 싫어 '조금만 더 있자', '2차를 가자'라며 억지를 부린 적도 있었다.

온갖 사소한 경험들이 모여 나의 취향을 이해하고 탐색하는 시간이 되었다.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될 수 없지만, 언젠가는 글을 쓰고 사람을 만나는 일을 생계 수단으로 삼을 수 있다면 좋겠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다시꿈꾸기시작했습니다 #김기택 #김소영 #김지현 #박서진 #오현주

#이석영 #윤경희 #이경민 #심조이 #정은경 #송은숙 #황희

#부크크 #bookk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컬처블룸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상처받은 기억은 사라지지 않을까 - 불편한 기억 뒤에 숨겨진 진짜 나를 만나다
강현식 지음 / 풀빛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좋아하는 드라마의 대사 중 "누구에게나 고충은 있는 겁니다"라는 말이 있다. 이처럼 누구에게나 쉽게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마음속에 하나씩 있다. 준비되지 않은 순간에 불쑥 나타나 머릿속을 어지럽게 만드는 것도 모자라, 잡다한 생각이 끝없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기어코 나의 마음을 깊은 곳까지 가라앉게 만든다.

심리학에서 '역기능'이라고 불리는 부정적인 말과 행동은 이러한 마음속 상처에 기반한다고 생각한다. 또다시 상처를 받고 싶지 않은 마음에 사소한 자극에도 과하게 반응하고 이성적인 생각을 하지 못한다. 상담을 업(業)으로 삼고 싶은 사람에게 '마음속의 상처'는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주제이다. 내담자가 상담소를 찾는 계기는 다양하지만, 깊게 탐색해보면 많은 문제가 '살피지 못한 아픔'과 '해소되지 않은 감정'과 연관되어 있다.


인간에게는 '통제의 욕구'가 있다고 한다. 자기 자신과 세상을 통제하고 싶어 하는 욕구로 인해 자신이 계획한 대로 일이 흘러가지 않으면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다. 이러한 욕구가 현실에서 충족되지 못하면 '내가 이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라는 느낌이라도 가지려 하는데, 현상의 원인을 이해하는 것이 '통제감'을 느끼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이로 인해 범죄의 피해자는 자신이 겪은 사건의 원인을 '나'에게서 찾음으로써 '내가 그 말[행동/선택]을 하지 않았더라면' 모든 게 괜찮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범죄는 순전히 가해자의 죄이고 그의 잘못일 뿐, 피해자가 초래한 일이 아니다. '나'는 모든 순간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다.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겼기에 야근을 한 것이고, 야근으로 인해 몸도 마음도 지쳐 있어 지름길로 가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그 길로 가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텐데"라는 말은 마치 '그 길을 선택한 건 너니까 남 탓을 하면 안 돼'라는 것처럼 느껴진다. 한순간에 삶이 달라진 데 대한 안타까움은 이해하지만, 우리가 미래를 보는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매번 안전한 선택만 할 수 있을까?


<즐거운 나의 집>이라는 노래는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뿐이리'라는 가사로 시작한다. 문학 작품이나 노래에서 '집'이나 '가정'은 대게 포근하고 안락한 공간으로 묘사된다. 실제로 학교나 직장에서 우리는 습관처럼 '집에 가고 싶다'라는 말을 한다. 그만큼 집이 편안함과 안정감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가정폭력 피해자는 집에서 편안함을 느끼지 못한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의 폭력을 경험한 사람에게는 집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가 불안한 공간일 것이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유치원이나 학교 등 교육기관에 가기 전까지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양육자와 보낸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형성되는 시기를 가정에서 보내다 보니 양육자와의 관계에서 불안정을 느끼면 곧 '사회는 이렇게 불안하고 무서운 곳이야'라는 인식이 생기는 것이다.

'사랑의 매'란 결코 존재할 수 없다. 자녀의 잘못을 교정하기 위해 체벌은 불가피한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것은 '잘못하면 맞는다'라는 공포로 인해 아이의 언행을 일시적으로 억압시켜 놓은 것일 뿐 결코 훈육의 방법이 될 수 없다.




'해소되지 못한 감정은 미련이 되기 마련이다', '제대로 마무리되지 못한 관계는 늘 아쉬움을 남긴다'라는 말을 하곤 한다. 누구에게나 처음이 있고 그 끝은 대부분 어설프다. 그 어설픔이 안타까워서 자꾸만 '더 잘할 수 있었는데'라며 그 순간을 곱씹는 것이다.

일주일의 잠수 끝에 이별을 일방적으로 통보받은 경험이 있다. 그 때는 당황스러운 마음 50%, '관계는 두 사람이 하는 건데 혼자 생각하고 혼자 끝내?'라는 괘씸함 50%에 이유조차 묻지 않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억울하고 어이가 없었다. 상대방에게 미련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도대체 어떤 이유로 이별을 통보받아야 했는지 알 수 없으니 자꾸만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추론만 할 뿐이었다. 이 또한 어설픈 이별의 결과가 아니었을까?

책을 통해 내가 무의식에 묻어두고 있던 응어리를 풀어내는 동시에, 앞으로 내가 만나게 될 사람들의 마음속 상처를 어떻게 다루면 좋을지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들이 더이상 과거의 악몽에 얽매이지 않고 행복한 현재와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존재가 되고 싶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왜상처받은기억은사라지지않을까 #누다심 #강현식 #풀빛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짝이지 않아도 사랑이 된다
나민애 지음 / &(앤드)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특별한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무작정 반짝이고 싶었고 능력 없는 욕심이 커질수록 나의 열등감과 우울함은 무럭무럭 자라났다.

우리가 반짝일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았다. 뛰어난 외모를 가졌거나 예체능에 두각을 나타내 인기 스타가 되거나 '떡잎부터 다른' 상위 1%의 '영재'가 되는 것 뿐이었다. 그마저도 안 되면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직장에서 근무하거나 연구자로써 대단한 발견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나는 저자가 "우리 학생들 보면 짠해"라고 말했을 때 "걔네는 승자 아냐? 남들 다 가고 싶어 하는 데 갔잖아. 보장 받았잖아"라고 대답한 친구의 마음을 이해한다.

누구든지 어중간한 성적으로 고만고만한 대학에 다니는 사람들보다는 모두가 가고 싶어하는 서울대에 다니는 학생들이 앞으로 반짝일 가능성이 더 많다고 생각할 것이다. '좋은 대학은 남들 잘 때도 공부하고 남들 놀 때도 공부했다는 증거'라는 인식이 있기에 그들이 다른 사람보다 반짝이는 게 더 당연하다고 인식한다. 누구나 저마다 고충이 있고 힘듦이 있지만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학에 다니니까' 그들은 걱정도 고민도 없고 반짝거릴 준비만 하면 된다고 생각할 때도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독보적인 존재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예인을 꿈꿀 정도로 예쁘지도 않고 모델로 성공할 만큼 비율이 좋은 것도 아니었다. 교실에서 나의 존재감은 '수업 태도 좋고 공부도 웬만큼 하는 애'일 뿐 '1등은 따 놓은 당상'이나 '영재' 소리를 들을 만큼 똑똑하지 않았다. 글을 쓰는 걸 좋아하지만 '대회만 나갔다 하면 입상'하는 수준도 아니었다.


'이 세상이 장편 드라마라면 나의 존재감은 지나가는 행인 정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고 하지만 나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면 재미도 감동도 없는 휴먼 다큐일 것 같았다. 그러다가 문득 '내 인생이 꼭 빛나야 할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나는 빛나고 싶어'라는 욕망을 향해 '왜?'라고 물었을 때 명쾌한 답을 찾지 못한 것이다.

모든 사람이 다 빛날 수는 없다. 내가 '지금 이 순간'에 만족하고 즐겁다면 그걸로 된 것이다. 타인을 위해 사는 삶도 아닌데 굳이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 주목받기 위해 아등바등할 필요가 없었다.

남들 앞에 반짝이는 삶만이 성공적인 삶이 아니며, '성공'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다.

과거의 사소한 경험과 그 속의 감정들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어냈다.

내가 이뤄낸 것이 없고 보잘 것 없는 존재 같아도 지금의 모습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경험과 아픔을 지나왔는지 생각하면, 나는 충분히 멋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반짝이지않아도사랑이된다 #나민애 #& #앤드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친애하는 여행자들 - 일인 여행자가 탐험한 타인의 삶과 문장에 관한 친밀한 기록
추효정 지음 / 책과이음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회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지인 중 매년 일주일 이상 휴가를 내어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있었는데, 태국으로 여행을 갔을 때 일주일 내내 같은 숙소에 묵었더니 어느 날부터 호텔 앞에서 노점을 운영하시는 아주머니가 자신을 알아보더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별것도 아닌 것 같은 그 사소한 일화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은 이유는 무엇일까?





말로는 '여행을 가고 싶다'라고 말하지만 쉽게 떠나진 못한다. 지금 내가 해야 할 일들이 자꾸만 눈에 밟히고 숙박이며 교통편에 사용되는 비용이 아쉬워진다. 나 자신에게 '꼭 지금 여행을 떠나야 할까?'를 물었을 때 자신있게 '그렇다'라고 말하지 못하니 여행 한 번 떠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게 우물쭈물 망설이는 사이에 코로나19가 유행하게 되었고, 일 년이면 끝날 줄 알았던 상황이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당분간은 여행을 꿈도 꾸지 못하게 되었다. 내가 여행을 떠날 수 없다면 다른 사람의 여행기라도 봐야지. 다른 사람들은 어떤 여행을 하고 어떤 경험을 했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 <나의 친애하는 여행자들>을 읽기 시작했다.

첫 해외여행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는 같이 떠난 여자 일행들과 번화가의 유명 음식점을 방문한 것이다. 웨이팅까지 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이었는데, '인원이 많으니까 이 정도는 먹어줘야지'라며 에피타이저부터 후식까지 '풀코스'로 시켜 먹었다. 그 당시에는 '먹는 데 필요 이상으로 돈을 쓴다' 싶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몇 년이 지난 시점에서 그 시간을 떠올리면 그 날의 식비는 하나도 생각나지 않고 '빙수가 얼마나 맛있었는가'만 생각난다.

이왕 큰맘 먹고 떠난 여행이라면 더 많이 즐기고 더 많은 추억을 만드는 데 집중하자.

사람 살아가는 모습은 다 거기서 거기다. 어느 나라든지 부유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이 있고, 행복한 사람과 우울한 사람이 있다. 나라마다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다르고 사회 전반에 깔려있는 정서가 다를 수 있다. 이로 인해 같은 상황에 있어도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다.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남으로써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고 시야가 넓어질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꼭 멀리 떠나지 않아도 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다 보면 나와 똑같이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상반된 가치관을 가진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경험한 것이 다르니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도 자연스럽게 달라진 것이다.

누군가는 저자가 해외여행을 많이 해서 많은 이야기들을 경험했다고 생각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곳으로, 얼마나 자주 떠나는가'가 아니라 '새로운 경험을 두려워하지 않는가', '세상에 대한 개방성이 높은가'라고 생각한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