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괜찮은 사람이 되어가는 중입니다 - 어느 지방 방송작가가 바라본 노동과 연대에 관한 작은 이야기
권지현 지음 / 책과이음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 모두는 '괜찮은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 '힐링 에세이'라고 불리는 것들을 훑어보면 '괜찮은 사람'이라는 표현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너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야', '너도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어', '괜찮은 사람이 되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야'라고 말하는 듯한 도서명을 보고 있으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괜찮은 사람'을 꿈꾸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그 책들이 말하는 것은 대부분 '당신은 그 자체로 괜찮은 사람이니 자신을 사랑하라'라는 것이다. 그러면 괜찮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줄곧 괜찮은 사람이 되길 바랐지만, 괜찮은 사람의 기준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을지 여전히 모르겠다.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사회에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줄 아는 언론인이 되고 싶었고, 상처받은 사람들을 치유하는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싶었다. 어떤 일을 하든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다.

나의 행보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없다. 몇 번의 봉사활동과 내가 근무했던 곳의 이름만으로 '내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증명할 수도 없다. 저자가 '지방 방송작가라서 할 수 있는 일은 공동체적 연대와 주변에서 만들어가는 희망을 찾아내고 전하는 일'이라고 하는 것처럼, 나의 위치에서 더 나은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최선을 다해 수행해야 할 것이다.



생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사회적 이슈를 보며 '불합리하다', '그래서는 안된다', '바뀌어야 한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회구조가 바뀌고 개인의 인식이 바뀌려면 누군가 행동해야지"라는 말에는 시선을 피한다. 분명 개선되어야 하는 건 맞는데 내가 나서자니 부담스럽고 '굳이 내가…?'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해마다 무슨무슨 날이 되면 언론에서 인식과 차별에 대한 문제점을 이야기하며 '바뀌어야 한다'라고 말하지만, 크게 나아지는 것은 없다.

이러한 일들에 '투사'처럼 앞장서서 싸울 수는 없어도,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일에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고 자신의 의견을 주장할 수 있는 우리가 되길 바란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