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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일을 하고 싶어요 ㅣ 생각을 더하는 그림책
실비 니만 지음, 잉그리드 고돈 그림, 이주영 옮김 / 책속물고기 / 2019년 7월
평점 :
커다란 일을 이라는 빨간 글씨를 배경으로 선으로 무심히 그린듯한 아이와 어른이 서로 내려다보고 있는 그림을 표지로 이 그림책은 그 빛을 발한다. 자꾸만 화가 난다며 아빠에게 질문하는 앙리가 왜 화나는지 하는 질문에 커다란 일을 하고 싶은데 꼬맹이라서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대답을 하는 앙리. 그 글의 왼쪽에 있는 마구 낙서한 듯한 색연필 속 앙리의 모습은 그 자체로 뭔가 무질서하고 혼란스러워 보인다.아빠는 그 대답에 대해 질문의 꼬리를 잡기 시작한다. 산만큼 커다란 일, 코끼리만큼 커다란 일, 탑 만큼 커다란 일, 집만큼 커다란 일 이란 아빠의 질문세례에도 앙리는 모두 아니라고 하며 차카운 유리창에 이마를 대며 바닷가에 있는 등대같이 커다란 일을 하고 싶다는 대답을 한다. 그런데 아빠의 등대를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라는 질문에는 갑자기 화를 내며 목소리를 높이며 아빠는 정말 아무것도 몰라요라고 말하며 홀로 우뚝서서 밤바다를 밝히는 등대같이 커다란 일이지 등대를 만들고 싶은게 아니라며 감정을 표출한다. 이에 아빠도 앙리를 달래려고 둘러댔지만 앙리가 무슨 말을 하는지 도통 알 수 없었다. 그래도 아빠는 잠깐 앙리와 떨어져 책을 읽다 다시 한 번 질문을 한다. 여행만큼 커다란 일인지... 앙리는 알쏭달쏭한 얼굴로 생각해보더니 한참 뒤에 비슷할 지도 모른다고 말하는데 아빠는 앙리의 마음을 읽고 무엇인가를 더 말하고 싶다는 것을 알아채게 된다. 아빠는 앙리와 산택을 하며 네가 커다란 일을 할 수 있도록 아빠가 작은 일을 하면 어떻겠냐는 질문에 눈살을 찌푸리며 아빠같은 어른이 어떻게 작은일을 하는지 질문한다. 아빠는 작은일이 나중에는 큰 일이 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앙리는 공감하지 못하다 바위에 갇힌 물고기를 놔주는 장면에서 아빠가 물고기를 바다로 돌려보내 준 일은 작지만 커다란일이라는 마레앙리도 마음을 열고 목마를 태운 아빠 머리를 꼭 끌어안는다..기다려주는 아빠, 아이의 마음에 다가가려 노력하는 아빠의 모습이 천진난만한 아이의 모습보다 먼저 다가오는 것을 보면 역시 나도 부모의 마음에서 동화책을 읽게 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