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 하트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5월
평점 :
품절


<2017년 8월 9일>

데드하트 by 더글라스 케네디 - 삶이 지루하다고 느낄 때..만나야 할 책!

평점 : ★★★★★

실제 읽은 날 : 2017.07.09


너무 더운 여름이다.

날은 너무 덥고, 몸상태는 썩 좋지 않아 약을 먹고 있고..

이런 때에는 나를 붙잡고 뒤흔드는 책들보다 쏙 빠져서 못 나올 정도의 흡입력이 강하고, 가상의 스토리가 이어지는 책들을 손에 쥔다.

내 경우에는 말이다.

책의 표지나 뒷부분을 확인하지 않아도 새겨진 작가의 이름만 보고 집어올 수 있는 책,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이다.

<빅 픽쳐>를 포함하여 저자의 다른 책들도 여러 권 읽었으나, 감히 <데드하트>를 대표작의 반열로 넣어야 한다..라고 말해본다.

뭐, 살짝 '비트레이얼'이 생각나기는 하지만...^^

스토리의 매끄러움, 문장의 강함에도 망설임이 없어 후련함까지 갖췄다.

책을 잡고 멈출 수가 없었다...라는 문구를 이런 때 사용하는구나...깨닫는 경험도 실로 오랫만인 것 같다.


신문기자 닉 호손은 10년의 기자생활의 경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낙후된 도시만을 찾아 머물며 대충대충 신문기사를 쓰며 산다. 3번째 사표를 던진 닉 호손은 우연히 문명이 닿아보이지 않는 광활한 여백의 지도를 보고 오스트레일리아로 떠난다.

여행길에서 울라누프라는 마을에 사는 앤지를 만난다. 여자와의 만남을 가볍게 여기던 닉 호손은 혼수상태로 앤지에게 끌려가 올라누프로 들어간다.

세상과 동떨어져 있어 자신들만의 법과 관습이 있고, 도망칠 수 있는 환경도 아닌 오스트레일리아의 또 다른 세상의 울라누프 마을.

지도에도 나오지 않고,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마을이 이 곳에서 닉은 앤지와 결혼을 한 채 살아간다.

일상적인 삶을 잃고 나서야 알게 된 삶의 소중함.. 그것을 찾기 위해 닉은 앤지의 언니인 크리스탈과 탈출을 계획한다.

 

(P. 204) 사람들은 힘든 노동에 더욱 큰 목적이 있는 척하며 삶을 견딘다. 노동이 그저 의식주를 해결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수단이 아니라 더욱 큰 목적이 있는 척한다. 결국 우리는 시간을 때우기 위해 일할 뿐이다. 우리의 삶이 얼마나 초라한지 마주하지 않기 위해 일할 뿐이다. 계속 바삐 일하다 보면 우리의 삶이 절망적으로 무가치하다는 사실과 우리 스스로 빠져든 막다른 길의 깊은 수렁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P. 284) 세월은 계속 가속도가 붙으며 흘러갔지만 나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나는 시간낭비를 즐겼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야망, 가족, 애정관계 따위를 인생의 동력으로 삼았지만 나는 달리 살고 싶었다. 내 동년배들은 인생의 안정을 가져다줄 성공의 터전을 구축하길 원했지만 나는 관심이 없었다. 나는 늘 흐리멍덩하게 살며 직장에서 주어진 일을 하고, 적게 벌어 적게 쓰고, 맥주를 마시고, 오다가다 만난 여자들과 섹스를 하는 정도로 만족했다. 성공에 대한 관심이 없어 시간이 마냥 흘러가도록 방치했다.

  이제 예전생활보다 더욱 의미 없는 일상에 갇힌 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며 헤아릴 수 없는 가치가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P.339) 다시 시작하기에 충분한 돈이었다. 애크런이나 그곳의 일자리로 돌아가지는 않겠다. 이번에는 막다른 길로 가지 않겠다. 내 자신이 만든 막다른 골목으로 가지 않겠다. 무모한 방황도 하지 않겠다. 나는 덧없는 희망에 매달리고, 힘든 의무나 관계를 피하며 인생을 허비해 왔다. 나는 소속도 없었고, 9개월동안 사라져도 아무도 모를 만큼 혼자만의 세상을 살아 왔다. 아무도 나를 아껴 주지 않았다.


삶이 무기력하다고 느껴질 때..

단조로운 하루라는 생각이 들 때..

이 책을 읽는다면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 될 것이다.

스펙터클한 모험은 닉에게 맡기고, 그에게 감정이입이 되어 내가 누리는 하루하루의 기적을 놓치지 말자.

분명 내가 보내는 하루들이 다 같아 보여도 그 나름대로의 의미있는 하루들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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