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레마
B. A. 패리스 지음, 김은경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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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 by B.A.패리스』 - 독자를 딜레마에 빠지게 만드는 매력적인 소설

읽기 완독한 날 : 2021.05.31


재미있게 읽었던 『브링 미 백』의 저자, B.A.패리스의 신간이 나왔다.

믿고 볼 수 있는 스릴러작가여서 고민없이 선택했고,

선택처럼 스토리의 리듬에 걸려들자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뒤를 읽어야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들의 상황이 미치도록 이해되면서도 미치도록 답답한 아이러니한 상황,

나의 상태도 점점 '딜레마'에 빠졌다.

이 '딜레마'에 빠져나가려면 끝까지 봐야만 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후, 안심이 된 스릴러소설이 얼마나 되었던가?



'딜레마'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았다.

딜레마란 일반적으로 사용될 때는 진퇴양난에 빠졌다는 의미.

결국 두 개의 판단 사이에 끼어 어느 쪽도 결정할 수 없는 상태에 빠져 있는 것,

선택해야 할 길은 두 가지 중 하나로 정해져 있는데, 그 어느 쪽을 선택해도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오게 되는 곤란한 상황을 일컫는다.

이 책의 제목은 그대로 '복선'이다.

전체적인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가장 중요한 중심점이다.

행복해보이는 이 가족에게는 어떠한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애덤과 리비아는 학생 때 아이가 생겨 결혼한 커플이다.

제대로 식도 올리지 못하고 살아온 부부는 리비아의 마흔 살 생일을 맞아 성대한 생일 파티를 열기로 한다.

하지만 파티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남편과 아내는 저마다 딸 마나와 관련된 중대한 사실을 발견하고 딜레마에 빠진다. 지금 가족의 행복을 송두리째 파괴할 이 비밀을 알리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파국이 닥치기 전 마지막 몇 시간의 행복을 바리는 것이 그렇게 큰 잘못일까?

<책의 뒷표지의 내용 인용했습니다>

이 책은 심리스릴러소설이다.

너무나도 행복해보이는 가족, 아무 문제도 없어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홍콩에서 공부중인 마나를 제외하고 다른 가족 구성원들은 보이지는 않지만 그들의 가슴에는 메워지지 않는 골짜기가 있다.

누군가에게는 죄책감으로 누군가에게는 복수심으로 또 누군가에게는 원망으로 패인 상처는 아물지 않은채 '행복'이라는 치장을 하고 있다.

라비아의 생일 파티 날, 웃고 있는 얼굴 뒤로 어떤 마음을 먹고 있는 것일까?

p.110) "오늘 밤 파티에서 가장 좋은 점은 결혼식 때와 달리 초대한 손님 중에 내가 원치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거야." 단 한 명만 빼고. 나는 속으로 말했다.

p.157) 나의 세계는 6주하고도 3일 전에 무너졌다.

p.223) "인생은 너무 짧아. 그러니 네가 행복을 느끼는 일을 해야 해."

p.245) "표면적으로는 그렇게 보이지 않을지라도 때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기 마련이라는 걸 알겠어."

p.257) 함께 모여 서서 물 마시고 웃는 가족들과 친구들이 보인다. 하지만 나는 이곳에 없는 것 같다.

'그 행복은 예전의 행복은 아니다. 그럴 순 없지 않은가?

하지만 그건 우리 둘만 아는 행복이고 그걸로 충분하다.'라는 문장에서 내가 겪은 일이었다면,이라고 가정해보니 진심으로 공감이 되었다.

전과 같은 행복은 올 수 없는 것이지만, 나의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그 안에서 행복을 찾은 이들은 진실로 용기있는 선택을 한 것이었을테니.

읽으면서 애덤이 되었다가 리비아가 되기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

서로의 속마음을 핑퐁같이 왔다갔다하며 나만 머리가 터지는 듯 했다.

답답함에 가슴이 터져왔고, 그들의 최선이라는 선택에 난 동의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과연 옳은 선택을 한 거였을까?

생일날 이전부터의 선택에서 잘못은 있지 않았을까?

그들의 시작점이 틀어져 생일 파티에 과한 집착을 보인 것 때문이었을까?

나로써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그것은 나의 입장일 뿐 리비아가 아니고, 애덤이 아니니.

추리, 스릴러소설은 이야기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복선을 찾아 사건을 해결해가는 재미가 있다.

그러한 재미를 놓치지 않기 위해 나는 스릴러소설에도 많은 인덱스를 붙인다.

등장인물의 지문들 속에 들어있는 힌트가 있을지, 배경에 놓여진 것들이 함정인지 스스로 체크를 하며 본다.

뒤로 갈수록 사건은 힌트나 함정, 복선보다는 해결점으로 달려가기 때문에 유독 앞부분에 인덱스가 많이 붙여있는 이유다.

나름 추리를 해가며 딜레마에 빠진 이들 부부의 비밀을 쫓아가는 재미가 푹 빠져들었다.

독자를 딜레마에 빠지게 만드는 매력적인 심리스릴러소설을 읽었다.

스릴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BA패리스의 소설을 접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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