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눈
딘 쿤츠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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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둠의 눈 by 딘 쿤츠 *

* 끔찍한 진실을 찾아가는 사흘간의 이야기 *

* 실제 완독한 날 : 20.04.17

 

2020년의 봄은 오래 기억되고 기록될 것이다.

이웃 나라 중국에서 날아온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모든 것이 멈추었다.

처음에는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러했는데, 퍼져나가는 속도가 무시무시했다.

삽시간에 온 나라는 마비가 되었고, 난생 처음 보이지 않는 세균과의 전쟁이 공포스러웠다.

중국 우한이라는 나에게는 생소했던 지역에서 최초 발생한 이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해 순식간에 중국 전역과 우리 나라에 상륙을 했으며, WHO에서 사상 세 번째로 팬데믹을 선언하였고, 지금은 세계의 216개국에 발생되어 현재진행중이다.

현 전 세계를 전염성바이러스의 공포로 몰아 넣고 있는 '코로나19',

'40년 전 '코로나19'를 예견한 소설'이라는 타이틀을 건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야기는 12월 30일부터 1월 2일, 총 4일간 이야기를 담고 있다.

티나 에번스는 1년 전 사고로 아들을 잃고, 같은 해 남편과도 헤어졌다.

P.12) 슬픔에 겨우면 사람이 미칠 수도 있다. 어디선가 그 말을 들은 적이 있었고, 이젠 그 말을 믿는다.하지만 자신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게 두지는 않을 작정이었다. 현실을 직시하도록 스스로를 거세게 밀어붙일 것이다. 그 현실이 제아무리 불행하다 하더라도.

슬픔과 충격이 컸으나 일에 매진하며 잊으려 노력했고 그랬다 생각했는데, 악몽을 꾸는 횟수가 잦아지고 아들의 방에서는 고약한 장난질을 발견된다.

'죽지 않았어.'

P.29) 아니, 우연의 일치다.

티나는 죽은 아이가 편안히 잠들게 보내주기로 하고 연휴에 방을 정리하기로 한다.

고약한 장난질은 사무실에서까지 이어지고 티나는 두려움과 공포에 휩싸인다.

공연 관계자의 소개로 알게 된 변호사 엘리엇에게 아들 대니와 최근의 일까지 이야기하며 용의자를 추론하고 가능성을 따져보며 아이의 무덤을 열어 시신을 확인하기로 한다.

엘리엇은 자신의 상사였고 지금은 판사인 지인에게 이 사건에 동의를 받고자 하는데..

P.190) 이 사람들이 여기 온 건 대니가 죽은 사고에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등줄기가 오싹해졌다.

P.249) "있죠, 마치…… 밤 자체가 우리를 보고 있는 것 같아요…… 밤과 그림자와, 어둠의 눈이요."

P.263) "(...) 우리가 진실을 알아낸다면, 그 진실이 우리 목숨을 구해줄 거예요. 살아남을 희망은 그뿐입니다."

P.273) "(...) 전혀 모르는 사람이 보낸 것도, 마일클이 보낸 것도 아니에요. 이건 정확히 있는 그대로의 말이라고요!"

P.434) "(...) 그럼 우리 역시 괴물인 것 아닙니까? 적이 무섭다고 해서 우리가 그들과 똑같은 괴물이 되어야 한다는 겁니까?"

 

끔찍한 악몽을 쫓아가는 사흘간의 시간,

악몽보다 더 잔인하고 끔찍한 현실과 마주치게 된다.

진실을 알아가는 과정도 쉽지 않았지만 마지막에 마주보는 진실은 너무나도 무섭다.

 끔찍, 공포라는 단어로는 충분하지 않다.

특별한 능력의 아이를 죽여가는 과정이 머릿속에 실시간으로 그려져 고통스럽다.

읽는 나조차도 이러한데, 소설세계의 대니와 티나는 어쩌란 말인가.

마지막까지 페이지를 놓을 수 없고, 벗어나지 못할까봐 조마조마하다.

절대 안심할 수 없다.

 

작가가 숨겨놓은 트릭이 있는지 열심히 살펴본다.

활자 하나하나 의심을 품는다.

무언가로 연결되는 손짓들일거라고 믿으며.

긴장감 넘치고 빠른 전개와 눈을 뗄 수 없는 흥미진진한 서스펜스에 초자연요소가 가미되어 읽는 시간이 버겁지 않고 즐겁다.

솔직히 쫓는 자들의 마지막은 통쾌하기까지 하다.

 

어떤 단어든 조심스러운 요즘이다.

확진자도 적게는 수십, 많게는 몇 천명의 확진자가 발생, 사망자도 수만에 이르고 치료제도 아직 없는 진행형이니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위기 상황이어서.

코로나19와 거의 흡사한 전염병에 대한 이야기만으로도 놀라운 소설이다.

현실과 흡사한 이야기의 등장에 숨이 턱 막힌다.

읽으면서 소름이 돋는다.

현 상황이 힘들지만, 이 소설처럼 우리의 미래는 분명 변해버렸다.

코로나19로 '앞길에 어떤 일이 닥쳐올지' 알 수는 없지만, 우리는 해낼 수 있을 것이다.

극한의 상황을 똑바로 직시하고 믿음을 잃지 않고 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 끝내 대니를 찾아냈던 티나처럼 말이다.

오랫만에 흡입력이 대단한 소설을 만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 이 소설은 그 시간들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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