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마을의 공유경제 소동 - 2020 문학나눔 선정 도서 파랑새 인문동화 3
안선모 지음, 로사(김소은) 그림, 김황식 추천 / 파랑새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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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한 마을의 공유경제 소동』, 안선모, 파랑새  #어린이동화 *

'공유 경제를 실천해가는 방법에 쉽게 접근하기'

 

파랑새 인문동화 세번째 책인 『조용한 마을의 공유경제 소동』.

이 책은 아이에게 권해주고 싶기도 했지만, 더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더 읽고 싶었던 책이었다.

어린이동화로 아이도 쉽게 나도 쉽게 알고 싶었던 낯선 단어 '공유 경제'에 대해 궁금했기 때문이다.

우리 엄마 세대나 그 윗세대는 '공유 경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공유 경제'의 장점은, 단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

'공유 경제'가 대두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공규 경제'는 지금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가 궁금해야 할 단어일 것 같았다.

 

표지에 자연속에 들어선 전원주택단지가 그려져 있다.

'공유 경제'는 조용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이 마을에서 어떻게 일어나는 걸까?

윤기가 사는 마을은 산을 깍아 만든 15채가 모여 있는 타운 하우스 마을이다.

윤기의 눈에 에코 캐슬은 '그다지 편한해 보이지도 넉넉해 보이지도 않은' 마을이다.

그런 마을에 오경제교수네가 이사를 오면서 주민들은 불편한 이웃이라고 꺼려하지만, 그들의 가족으로 인해 에코 캐슬은 스나브로 변화가 일어난다.

이웃간의 교류나 나눔이 없던 이 마을에 '공유경제'는 어떤 영향을 줄까?

 

43- "... 오늘은 플리마켓과 프리마켓에 대해 알려줄게요. 이 두 가지를 헷갈려 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아서요. 우선 플리(flea)는 벼룩이라는 뜻이고, 프리(free)는 자유라는 뜻인 건 아시죠?

(...) 플리마켓은 중고 물품을 파는 시장이고요. 프리마켓은 말 그대로 자유 시장, 자본주의 국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장을 상상하시면 됩니다."

67- "비앤비의 영어 철자는 B&B의 약자야. 여행할 때 필요한 게 뭐가 있을까?

(..) 침대, Bed, 또 하나는 아침의 영어 Breakfast 그러니까 침대와 아침이 제공된다는 얘기야.

에어비앤비처럼 뭔가를 빌리고 나누는 일을 공유경제라고 합니다. 공유경제는 소유의 개념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빌려 쓰는 개념의 경제활동을 가리키는 표현이랍니다.

82-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다는 것, 그것도 내가 안 쓰는 물건을 필요로 하는 누군가에게 돌아가도록 도와줄 수 있다는 것.

80- "이제 진짜 쓰레기가 뭔지 알았어. 쓰레기라고 하면 우리가 쓰다 버린 더러운 것들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

"집 안에 우리가 쓰레기를 이렇게 많이 껴안고 살았다니."

 

57- "바쁜데 뭐하러 땅을 갈고, 또 뭘 심어요? 그냥 사다 먹으면 될 것을."

61-"괜찮은 이웃을 기대했는데 영 불편한 이웃이야. 담을 허물자고 하질 않나, 함께 밭을 만들자고 하질 않나. 앞으로 뭘 더 하자고 할까 봐 걱정이야." 

- 읽으면서 가슴 한 켠이 묵직했다.

어른들의 모습이 현재를 사는 우리와도 데칼코마니인 것은 순순히 인정하면서, 불현듯 어린왕자가 말했던 어른들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어린왕자가 말하는 숫자에만 관심갖는 어른의 모습을 보며 '어른들은 왜 저러나..' 했었는데, 이제 내 모습은 진저리났던 그 모습이었다.

아이들은 이 책에 등장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며 어떤 것을 느낄까?

엄마를 생각하고, 아빠를 떠올리지는 않을까?

어른들의 모습이 공부만 제일 중요하고 그 외 다른 것은 가치도 없이 생각하는 모습으로 각인될까봐 염려스러워진다.

 

105- "어떤 사람에겐 좋은 제도가 또 다른 사람에게는 좋지 않은 제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해. 서로 보완하고 절충하는 태도가 필요하지."

(...) "그러고 보면 세상 모든 만물은 두 얼굴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언제나 좋을 수도 없고 언제나 나쁠 수도 없고."

- 아무리 좋은 제도라 해도 모두에게 좋은 것은 아니다. 모든 것은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또, 모든 사람이 좋은 마음만 먹으면 좋겠으나 분명 악용하는 이들도 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서로 믿을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는 일이 최선이 될 것 같다.

미래를 살 우리 아이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자원을 아끼고 나눠쓰는 것을 자연스러운 사회의 흐름으로 만들어가는 것, 우리가 해야 할 일이고 우리가 아이들에게 알려줘야 할 삶의 행동이지 않을까 싶다.

 

 

 

플리마켓(flea market): 온갖 종류의 중고품을 사고파는 시장. =벼룩시장

빌트인(built in) : 집이나 사무실 등에 필요한 각종 기기나 가구등을 건물에 갖추게 하는 공법.

 포트락(potluk) : 각자 음식을 조금씩 가져와 함께 나눠 먹는 것.

개러지 세일(garage sale) : 차고에서 물건을 파는 것.

(자기가 안 쓰는 물건을 정리해서 자기 집 차고에 진열해 놓고 파는 것)

카 셰어링(car sharing) : 공유 자동차가 이용하는 것.

카풀(car pool) : 가고자 하는 목적지나 방향이 같은 사람들이 한 대의 자가용을 함께 타고 다니는 일.

 

- '공유경제'에 연관된 다양한 용어들을 이야기에 녹여 놓아 알기 쉽다.

들어는 본 용어들이지만, 정확히 알지는 못했는데, 어른뿐 아니라 아이들까지도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으니 너무 좋았다.

아이들과 슬로리딩으로 이 책을 읽으며 공유경제에 대한 다양한 활동들을 함으로써 경제를 이해하고, 사회문제를 인지하는 시간이 갖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112- 리온이의 나눔 기술은 정말 절묘하다. 공평하게 기분 좋게 부담스럽지 않게 모든 사람에게 채소를 나눠 주고 있었다.

- 우리나라는 소유에 대해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집부터해서 모든 가전제품들을 이고지고 산다.

하나에서 열까지 엄청나게 다양한 종류의 가전제품들, 그 외의 많은 물건들을 소유한다.

한 번 집으로 들어온 물건들은 평생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남이 쓴 물건에 대해 인색하다.

내 것이 아니면 소중하지 않다는 생각, 내 것이 아니면 함부로 해도 된다는 생각, 남이 쓰는 것은 더럽다는 생각.

그래서, 외국에 비해 알뜰시장이나 중고시장등의 활성화가 쉽지 않다.

빌려쓰는 것도 빌려주는 것도 편한 마음을 가지지 못하는 우리다.

우리에게는 '공유경제'라는 단어가 생활에 스며들기에는 너무 먼 이야기같다.

하지만, 우리가 '공유경제'로 나아가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넘쳐나는 물건들의 심각성, 더불어 쓰레기로 덮여가는 우리 아이들이 살 지구를 최대한 지켜나가야 하는 일의 대안이 '공유경제'일 것이다.

우리 사회에 점점 '렌탈'이라는 개념이 자연스러워지고 있다.

분명 '렌탈'과 '공유경제'가 같은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지만, 소유개념이 강력한 우리의 마인드를 변화시켜 주는 것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아이에게 책을 권해줄 때 제일 먼저 살피는 것이 '재미'가 있느냐,이다.

빠르게 디지털화되는 세대의 아이들에게 느린 이야기는 익숙하지 않다.

많은 기기들이 스스로 생각해야 하는 능동성을 죽이고 수동적인 습관을 제시한다.

책은 느린 이야기를 접하게 하고, 생각을 하게 만드니 아이들은 자꾸 피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책을 고르는데 제일 1순위는 당연 '재미'가 먼저이다.

그러나 모든 것을 '재미없음'과 '재미있음'으로 나누면 불균형적인 독서습관을 초래할 수 있기에 재미말고도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는 독서 역시 필요하다.

간접 경험은 즐거운 것도 되겠지만, 내가 모르는 분야에 대해 알아가는 것도 포함된다.

잘 모르는 분야를 재미까지 겻들여 읽을 수 있는 책이라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이다.

『조용한 마을의 공유경제 소동』, 이 책은 재미에 상식까지 얻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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