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락 UNLOCK - 내 안의 가능성을 깨우는 6가지 법칙
조 볼러 지음, 이경식 옮김 / 다산북스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기계발서를 즐겨 읽는 편이다.

의지가 약한 편이고, 인내력이 부족한 편인데다 요즘은 젊을 때의 관리 부족때문인지 뒤돌아서면 잊어버리는 횟수도 잦아져 나를 일으켜 세워주는 주술이 자주 필요한 탓이다.

나에게 힘을 주는 주술은 다양하지만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나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었다.

점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에 우울해지기 일쑤였고, 내 미래가 불안하다보니 책을 읽고 있는 이 시간조차도 의미없는 시간은 아닐까 초조하고 답답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의 '내 안의 가능성을 깨우는 6가지 법칙'이라는 소제는 눈을 번쩍 뜨이게 했다.

나에게 필요했던 '내 능력에 대한 믿음'은 '나에 대한 믿음'으로 수정되어 단단해졌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이면서 수학교육서 또는 자녀교육서라고 해도 되지 싶다.

저자의 이야기를 나만이 아니라 우리 아이도 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휴업중 수학숙제인 '수학관련 도서 읽기'에 저자의 전작품인 『스탠퍼드 수학공부법』을 권했다.

아이가 저자의 이야기를 읽고 '수학'뿐 아니라 공부한다는 것에 대해 새로운 마인드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법칙 1. 타고난 재능을 믿지 마라.

〈성장마인드셋 + 노력 + 자신에게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는 창의성〉→ 잠재적인 재능을 끌어낼 수 있다.

◎ 사회에 깔린 고정관념들

- 수준별 학습이 효율적이다.

- 특정 성이나 인종을 향한 사회의 고정 관념의 뿌리

(타고난 재능과 천재성= 인종과 성에 따른 편견과 맞물려있다.)

- 뇌가 고정되어 있다.

- 학생을 향한 섣부른 판단의 문제 &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의 태도, 고정관념

- 사람마다 학습 능력이 각기 다르다는 '잘못된 판단'

33- 어려운 과목에 맞닥뜨리면 뇌를 강화해서 앞으로 나아갈 생각을 하는 대신, '나의 뇌는 여기까지가 한계다'라고 잘못 판단한다. 그러나 특정 분야에 특출나게 능력을 발휘하는 뇌를 지니고 태어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58- 소수의 학생이 다른 이들이 도저히 성취할 수 없는 어떤 것을 이미 지닌 채 태어났다는 생각은, 아무 재능도 없다고 생각하는 학생이나 재능을 타고났다고 생각하는 학생에게 똑같이 해롭다.

-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격하게 공감한다.

한때, '영재'들이 출연하는 프로들이 인기가 있었던 때가 있었다.

그때 '영재'라 칭하는 아이들은 암산, 한자, 암기등등 다양한 분야의 '영재'로 소개를 했고, 실로 그 아이들의 능력은 대단했다.

그렇게 대단했던 아이들은 여전히 '영재'소리를 들으며 사회에 큰 두각을 나타냈을까?

정확한 통계는 나와있지는 않지만, 그렇지 않은 듯 하다.

막 대단한 학습 능력이 있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가득한 '영재'라는 단어, 참 부담스러운 단어다.

그들 역시 자신의 특별한 재능에 노력을 했을 것이므로 그들을 펌하하는 것이 아니나, 그들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를 감내할 재능은 없었을 것이다.

그들에게 붙은 '영재'라는 꼬리표는 못하면 안된다는 강박과 불안으로 남을 수도 있을 것이다.

재능을 칭찬하는 것보다 노력과 과정을 칭찬해주는 사회가 되어야 '영재'라는 단어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면서 그 꼬리표가 긍정 영향보다 부정 영향을 끼친다는 것에 공감을 더한다.

59- 사람은 저마다 자기만의 독특한 뇌를 가지고 태어난다. 각 사람의 뇌는 서로 다르다. 그러나 사람들이 천부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간극은 뇌를 변화시키는 여러 가지 방법에 의해 좁혀진다.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에 영향을 줄 정도로 예외적인 뇌를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의 비율은 전체의 0.001%도 되지 않는다.

60- 모든 사람은 평생 성장한다.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사람과 할 수 없는 사람으로 가르는 이분법으로 사람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워서는 안 된다.

법칙 2. 실패를 사랑하라.

69- 우리는 틀리거나 실패하는 것은 나쁘다는 관념을 가지고 성장했다. 시험을 중요시하는 학교에 다니면서 실수하고 틀릴 때마다 지적을 받는다. (...) 정말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실수를 통해 성장하기 때문이다.

법칙 3.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믿어라.

118- "그러니까 지금 그 말은, 아직까지 그림을 잘 그리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는 뜻이죠?"

어쩌면 사소한 말장난으로 보이겠지만 실은 매우 중요한 질문이다. 이 질문이 우리의 관점을 부족함을 인지하는 데서 성장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으로 바꿔놓기 때문이다.

120- 한계 제로의 마인드셋을 가지려면, 실패가 자기 탓이라는 생각을 떨쳐내야 한다. 굳이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으며 온갖 상황에서 어떤 불확실성을 만나도 얼마든지 당당하게 맞설 수 있다고 깨닫는 것도 중요하다.

129- 교사가 학생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 아이들에게 부모의 영향만큼이나 교사의 영향은 지대하다. 학생이라는 신분을 가진 아이들에게 교사의 말과 행동은 무조건적으로 믿어야 하는 어른이다.

교사들의 마인드가 어떠냐에 따라 아이의 교육관이 달라진다. 교육에 대한 혁신은 분명 필요하다. 성적으로 차별하는 태도, 학생의 잠재력을 밟아버리는 언행, 무조건적인 암기와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 아이들을 무시하는 태도등은 분명 조속히 바뀌어야 하는 부분이다.

법칙 4. 다양한 방법의 솔루션을 찾아라.

134- 기존의 제도를 바꾸지 않은 채 학생에게 무작정 열심히 노력하라고 말하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라면서 마인드셋 운동을 비판했다. (...)

단 하나의 고정된 방식으로만 교육할 때, 즉 어떤 문제에 단 하나의 해답만 가지고 있고 해답을 구하는 방법도 하나밖에 없는 환경에서는 학생들이 성장 마인드셋을 지니기 어렵다.

155- 한 가지 방식만을 고집하는 교육법은 특히 수학 과목에 있어 학생의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데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

157- 뇌가 고정되어 있다는 잘못된 믿음은 '내가 틀렸으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을 불러온다. 그 두려움은 우리를 얼어붙게 만든다.

- 교육의 혁신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교사의 마인드가 바뀌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교육을 하는 이들이 바뀌지 않는 아이들에게 교육혁신을 할 수 없으며 시대에 맞지 않는 교육은 계속 될 뿐이다.

다시 말하면 혁신학교에서 말하는 수업의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말이다.

문학+수학+미술등의 통합수업으로 진행하여 아이들의 생각을 이끌어내고, 프로젝트 수업으로 한 분야를 다른 분야와 연계해서 생각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62페이지에 소개된 '25~30분은 교과서로 공부하고 나머지 55분은 교과서 외의 교재나 교구를 활용'하는 수업방식 역시 교육혁신에서 지향하는 블럭수업과 같은 방향성이라고 봐야 할 듯 하다.

교과서와 교과서 외의 교구나 교재를 사용하는 것이 교육의 한 틀로 자리 잡으면 수업이 지루하거나 재미없다는 평을 받지 않지 않을까.

법칙 5. 문제 해결을 서두르지 마라.

185- 수학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채 무조건 외우도록 훈련받으며 숫자에 기계적으로 접근하면, 당연히 암기에만 의존하느라 숫자를 유연하게 생각하는 능력을 개발하지 못한다.

- 196페이지에 소개된 '콜라츠 추측'이라는 문제를 잠자리에서 아이와 풀어보았다.

정수 8로 해보아도 결과는 1이었고, 정수 9로 해보아도 결과가 1이었고, 5,7..등 다른 정수 역시 결과가 1이었다.

15를 가지고 풀이를 해보니 천단위까지 올라가는 계산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단순풀기로 문제집을 풀때 곱셈과 덧셈도 자주 틀리는 아이였는데, 암산만으로 천단위까지를 계산해내는 아이는 재미있어했고, 정확한 계산을 해냈다.

재미로 접하는 수학과 단순작업같은 문제풀이로만 접하는 수학의 차이가 이렇게 크다니... 아이의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다짐했다. 종이 한 면에 문제가 가득한 문제집을 아이에게 들이밀지 않겠다고,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겠다고 말이다.

법칙 6. 내 생각과 타인의 생각을 연결하라.

저자는 수학을 예로 들어 이야기를 서술했다.

다양한 예시역시 수학관련 교사들의 체험, 실험, 캠프들이었지만, 이해하기에 충분했다.

단순히 수학만이 아니라 모든 영역이 6가지의 법칙에 해당된다.

또, 인생을 살아가는데도 이 법칙들은 적용이 된다.

열린 마음은 열린 시각을 만들어 주고, 문제에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게 도와준다.

다양하게 접근하는 것은 서로의 차이와 다름,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며,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법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서로를 존중하면 서로의 의견도 존중하게 되고 다른 이들과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생각을 접할 수 있어 한계제로가 가능하게 된다.

아직 우리 사회는 교육 현신에 대해 지지부진하다.

제일 좋은 방법은 교육의 변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사회 전체가 혁신이 되는 것이지만, 사실 현 사회를 보면 그것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사회 시스템이 틀리다는 것을 알면서 따라갈 수는 없지 않은가.

우선 나부터 긍정적으로 나를 보고 아이를 보며 긍정마인드로 체인지를 해보자.

내 생각이 옳아,라는 말보다는 네 생각은 어때?라는 말을 해보자.

나의 한계를 스스로 정하지 말고, 아직 해 보지 못한 것들에 도전해보자.

그러다가 실패하거나 도전이 무산되더라도 그로 인해 성장한 것을 느껴보자.

모든 것을 빨리빨리보다 답만 구하는 방식보다 새로운 방법을 찾기를 시도해보자.

나와 생각이 다른 집단에 들어가 공동체에서 협력을 통해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고, 다양한 의견들을 듣는 시간이 마련해보자.

가슴이 설렌다.

자꾸만 한 살 한 살 들어가는 나이탓에 주눅이 들고, 불안감만 늘어가고, 부정에너지만 잔뜩 쌓여갔는 날들이었는데, 도전해 볼 일들이 이렇게나 많으니 어찌 설레지 않을수 있을까.

누군가가 혹은 스스로가 '나는 못해'라는 말로 나를 가둬놓았다면 이제 그 문을 열 수 있는 열쇠를 손에 쥐었으니 당당히 문을 연다.

나의 잠재력은 한계가 없다, 아이들의 잠재력은 한계가 없다,라는 믿음을 머릿속에 새긴다.

 

끝으로 본문에 실렸던 조앤 롤링의 이야기를 담아본다.

"어떤 일에도 실패하지 않고 살기란 불가능합니다. 너무 조심스럽다 못해 아예 사는 것 자체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실패는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조차도 애초에 실패를 전제하고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