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의 두 문장은 대조적이다.
겨울바람에 꽁꽁 언 강 풍경이었던 대한이의 마음이 주위의 사람들에 의해, 혈연으로 이루어진 가족처럼 진심으로 사랑하는 그의 가족들에 의해 언 땅을 뚫고 조그마한 잎을 내비치며 솟아올라오는 새싹처럼 녹아내린다.
'인싸템'은 수시로 변한다. 언제 바뀔지 모르는 유행에 이끌려 자신만의 '인생템'을 버린다면 그보다 더 아까운 것이 있을까.
내가 다른 누구보다 잘한다고 여기는 것이 지금 빛을 발하는 종목이 아닐 수도 있지만 나만 좋다면 그 무엇도 그 언젠가는 빛이 날 수 있을 것이다.
눈에 보이는 식스팩보다 속에 식스팩이 감춰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29 - 이것은 폭력이다. 지금처럼 다수와 소수의 대결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소수에 대한 다수의 만행을 선생님이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권력을 받았으면 권력자답게 현명한 결정을 내려 줘야지. 어떻게 우둔한 다수에게 결정하라고 말할 수 있는가?
256 - 빅뱅과 같은 확률을 들먹이는 윤서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사랑도 인생도 재능도 다 그런 것일지 모른다. 우연처럼 일어났지만 결국은 운명이 되어 버린 이 푸른 행성처럼, 나에게 벌어진 모든 우연을 이제는 있는 그대로, 운명으로 받아들이려 한다.
다문화 가정인 윤서, 식스팩인 멋진 몸짱 정빈의 남모르는 취미생활, 리코더에 재능도 있지만 지나침이 느껴지는 입양아 대한, 중학교시절 학폭의 피해자인 제혁까지 사연없는 사람이 없다하지만 이토록 다양할수가..
리코터 동아리를 사소하기 위한 대한의 눈물겨운 투쟁,
읽고 있는 나조차 창피하다,라는 느낌이 들어 약간은 억지스럽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남들이 우습다 여기는 것을 최선을 다해 지키려는 대한의 모습이 부럽기도 했다.
남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세상에 맞선다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자신의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약한 부분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리는 모습에서 철인3종경기의 결과와 상관없이 멋져 보이기까지 했으니, 꽤 괜찮은 주인공이지 싶다.
그들의 청소년시절, 이대로 이야기가 끝나기에 왠지 아쉬움이 크다.
조금 더 리코더를 부르는 아직은 식스팩을 내면에 숨기고 있는 아이를 좀 더 만나고 싶다.
속편을 조심스럽게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