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오브 스케일 -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가들에게 물었다
리드 호프먼.준 코언.데론 트리프 지음, 이주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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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애플TV를 통해 '우린 폭망했다'를 재밌게 봤다. Wework의 실패 사례를 다룬 'We crashed'라는 드라마인데, 2019년까지 불었던 '공유경제' 열풍, 그리고 유니콘에 대한 VC들의 과도한 가치평가와 그 실패과정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이 드라마는 최근까지 가지고 있었던 '막대한 자본으로 규모를 키워서 시장을 점유하기만 하면 된다'라는 컨셉에 경고를 준다.


이 책은 링크드인을 창업한 '리드 호프먼'과 TED의 미디어 조직을 이끌어 온 '준 코언'과 '데론 트리프'가 기획한 팟캐스트를 엮은 것이다. Masters of scale에는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리드 헤이스팅스, 하워드 슐츠, 브라이언 체스키 등 성공한 기업인들이 출연해 자신들의 경험을 공유한다.

한편, 이 '마스터스 오브 스케일'은 '우린 폭망했다'에서 다루는 극적인 자본조달, 감당이 안되는 스케일 업에 집중하지 않고, 성공사례의 경영, 문화적인 부분에 집중한다. 유저, 유저행동, 아이디어, 기업문화, 스케일업, 리더십 등등 그러한 측면에서 하버드비즈니스리뷰와 같은 잡지에 나오는 케이스 스터디를 엮어놓은 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구글의 에릭 슈미트가 비행기 조종을 배웠다는 부분이었다.

과거 선마이크로시스템즈에서 경력을 쌓고, 노벨이라는 네트워크 회사의 CEO가 되었을 때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한다. 그런 그를 위해 친구 중 한명이 '너는 머리를 좀 식혀야 해. 비행기라도 조종하면 다른 일은 생각할 수도 없을 거야.' 라고 했었다고 한다. 그렇게 배운 비행기 조종은 CEO의 위치에 딱 맞는 최고의 취미가 되었다고 한다. 비행기 조종사는 실시간으로 변하는 데이터를 보고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그러한 점이 CEO와 유사했다는 것. 결정을 내리고 결과를 받아들여야하는 과정이 노벨에서 힘든 전환기를 겪을 떄 많은 도움이 되었고, 이런 의사결정 습관은 구글의 CEO가 되었을 때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빠른 의사결정으로 급변하는 온라인 검색 생태계에서 경쟁자들을 앞지르고, 빠른 결정이 혁신을 부채질 했다고 한다. 이러한 결정은 유튜브 인수 때에 빛을 발한다. 열흘 만에 유튜브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는데, 6억 달러에 사자는 수잔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기다렸다가, 야후와 협상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는 16억 5천만 달러에 샀다고 한다. 이 역시 에릭 슈미트가 두배 넘게 올라서 머뭇거렸더라면 진행하지 못했을 딜로 보인다.

또 인상 깊었던 부분은 '아이디어를 설명하고 비판을 방어하느라 힘을 쓰는 대신 사업을 계속 밀고 나가는 데만 집중했던' 이야기(p.51) 였다. 스팽스라는 란제리 브랜드를 키워낸 사라 브레이클리는 절대 자신의 아이디어에 관해 가족과 친구들에게 털어놓지 않았다고 한다. 즉, 사업을 키워내고 성장시키는 데에는 부정적인 피드백을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어떤 피드백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아이디어에 찬물을 끼얹는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려면 사업 초기에는 외부 전문가로부터 건설적인 피드백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책 제목과 유사하게 스케일 업을 고려하지 않고 사업을 진행했을 때의 문제점에 관한 이야기도 있다. 온라인 초대장 웹사이트인 Evite를 창업한 셀리나 토바코발라는 선에 걸려 넘어지며 DB가 다운이 됐고, 그것이 입소문을 타서 사업에 득이 됐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스케일업을 고려하지 않고 사업을 진행했었다. DB백업이나, 전산오류와 같은 문제를 생각하지 않았기에 그들은 문제를 해결하면서 빠르게 배워야 했다. 유사하게 iLike라는 음악 검색앱을 창업한 하디 파르토비도 유사하다. 이용자 수 급증에 대비하지 못하고 서버를 2대만 구축했었고, 급증하는 이용자 수에 서버가 부족한 사태에 이르러 이삿짐 트럭을 빌려 사람들에게 서버를 빌리러 다녔다. 창업자들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도 힘든데, 이러한 비상 대책을 미리 마련하는 것이 버겁다고 하지만, 기업가들은 모든 성장 기회를 미리 포착하고 대비해야한다.

이 책에는 다양한 스케일업에 대한 이야기가 있고, 다양한 방식의 나름의 성공이유가 있다. 돈을 투자 받아 신속히 스케이업에 성공하여 회사를 매각한 사례... '투자금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이 확보하라'는 것, 빠르게 스케일업을 하고 있다면 앞으로 나아가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하므로 '어떤 불길은 타오르도록 놔둬라'라는 말.. '벤처투자자를 신중하게 선택하라' 등...

이러한 테크니컬한 의사결정에 대해서 조언을 듣는 것도 괜찮았지만, 유니콘이 아닌 다양한 중,소규모의 미국 스타트업이 내놓은 서비스를 소개받고 서비스들을 찾아볼 수 있던 점도 재밌었다. 가슴 한 켠에 창업의 꿈을 지니고 있는 친구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

*본 서평은 인플루엔셜의 도서 제공을 통해 본인이 진솔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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