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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신문에선가 시인 고은은 훔볼트는 하나의 우주라는 말을 했는데, 그 당시 나는 볼프강 폰 훔볼트와 빌헬름 폰 훔볼트도 구분하지 못하고 있던지라 막연히 멋진 말, 또 멋진 사람일 거란 생각만 갖고 있었다.
여차저차해서 훔볼트 좀 읽어보려하니 한글 번역서가 거의 없었다. 아 물론 훔볼트 저서 중 영역된 건 여러 사이트에서 이미 보기 쉽게 편집해서 제공하고 있지만, 한글 책이 내겐 편하다보니..
나 같은 한국어 사용자들에게 훔볼트는 정말 하나의 우주만큼이나 알듯 모를듯 한 미발견 신세계다. 훔볼트는 미지의 영역이던 남미의 내륙지대를 여행했지만 나는 아직 훔볼트 내륙으로까진 못들어갔다. 고작 훔볼트라는 해안지대 정도 발을 들여놓게 된 정도.
울리 쿨게의 책 역시 훔볼트의 내륙까지는 우리를 데려가진 못한다. 대중 입문서니까...
아 물론 대중 입문서를 무시하는 말이 아니라, 작가만의 문제 의식이 명확히 서지 않은 입문서들에 대한 아쉬움을 말한 거다.
난 훔볼트의 발견 자체보다 그가 현지인들과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 궁금한데, 이런 부분을 이 책은 말해주지 않는다. 너무 훔볼트에 초점을 맞춘 책.
그래서 한국어를 더 편하게 생각하는 내 독서 수준에서 훔볼트를 알려주는 이 책은 고맙지만, 독특한 문제 의식과 정교한 자료 활용을 통해 훔볼트의 심층 내륙으로 안내하지는 못하기에 별표 세 개다.
음... 그러니까 있어서 고마운데 읽으면 성에 차지 않는 책. 강추,는 아니다.
훔볼트의 저서들이 번역되면 좋겠다. 한국에도 훔볼트 학회가 있지만...워낙 학자들에게 소논문 경쟁시키는 이 시스템에서 어느 학자가 번역을 해 줄 수 있을까. 아니면 번역까지 할 정도의 내공 또는 열정을 지닌 학자가 한국에는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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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라틴 아메리카의 역사
까치 / 199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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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완료


1997년에 번역된 책이라 어울리지 않는 말이지만
나에게는 올해의 책에 해당하는 책.
번역된 문장 중에 의미가 아리송한 것들도
약간 있지만 잘 읽히는 책.
또, 개인적으로는 전혀 관심 밖이었던
카를로스 푸엔테스를 소설보다 먼저 만났지만
완전 팬이 되게 만든 책.
이 책은 카를로스가 티비 프로그램
buried mirror에 참여하면서 씌인 것이라는데
일단 다음 순서는 이 프로그램을 찾고 보는 것.
그리고 차차 시간이 나면
이 분의 소설을 읽어 보고,
마지막으로는 이 책 원서를 구입하는 일.
아... 이렇게 두서 없는, 그리고 책 내용은
하나도 말하지 않았지만,
정말 이 책은 라틴아메리카, 스페인의 정치 문화 역사에 관심을 둔 사람이라면 매우 흥미롭게 완독할 수 있는 책.
당연히,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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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콜럼버스 - 종말론적 신비주의자 중세르네상스연구소 연구시리즈 1
주경철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13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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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철 샘의 글은 필독이죠
이 책을 보다가 치즈와 구더기의 서술 방식과
메키아노적인 인물이 떠올랐는데
저자 역시 각주에서 언급해서 더 잼있었던 기억이..
암튼 책이 이성적인 독자가 아니라
광기의 독자, 더 나아가 종말론적 행위자를
낳는다는 사실은 사실만으로는 식상한 주제기도 하지만
여전히 내겐 흥미로운 주제.
정말 소설만큼 재밌는 책.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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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쿠. 에릭 홉션.
비단 이 오타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어깨에 힘을 빼고 더 폭 넓은 독자들에게
친절히 다가가려는 의도를 지닌
대중적인 글쓰기 또는 대중 서적은
더 엄밀하고 전문적이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최고의 학자만이 개론을 강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요. 어흑어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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