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만담 - 스마일 화가와 시크한 고양이의
이목을 지음, 김기연 사진 / 맥스미디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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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화가와 시크한 고양이의 청춘만담
 
1. 세상에나 이처럼 멋드러진 아저씨가 또 있을까. 작가 이목을씨(53)는 표지에서부터 선글라스를 끼고 범상치 않은 포즈로 독자들에게 인사를 한다.  
그러나 페이지 한 장을 걷어 작가 소개란을 들여다보면 그가 왜 선글라스를 끼고 다니는 지 알 수 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 화가의 길을 걸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눈이 머는 고통을 겪었고 지금은 스마일 전도사로서 활동하고 계신다.
스마일 전도사로서 활동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과 인내와 성찰과 생각을 하였을 지는 책의 내용을 보면 자연스레 알 수 있다.
책 속에 나와있는 그 한 줄 한 줄이 정말 보석같고 소중한 말들로 가득차 있기 때문이다.
 
(책 속의 한 줄)
'뭘 줄까 고민하는 관계가 친구이다. 뭘 받아야 하나 생각하는 건 비지니스 관계다.'
'예술은 어렵지. 쉬우면 예술이라고 하나. 예술가가 되기 위해서는 기다림이 필요하다.'
'완벽한 이해는 없대요 하지만 진정한 이해는 그 사람 밑에 있는 거래요. 그 사람 밑에서 그 사람의 생각을 들어주는 거래요'
 
  
 
2. 이 책은 26살인 체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갑자기 뜬금없는 말만 남기고 사라지는 고양이 체셔를 보고 지은 닉네임이라고 한다, 가 작가 캡틴 스마일과 편지를 주고 받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체셔는 캡틴 스마일에게 인생에서 겪은 여러가지 사건들을 통해 자신이 깨달은 점과 궁금한 점을 묻는다.
그런데 체셔의 글은 참 재미있다. 아마도 나랑 같은 고민거리를 캡틴 스마일에게 묻고 있어서 그럴 것이다. 어쩌면 내가 묻고 싶은 내용을 그리 콕콕 짚어 캡틴 스마일에게 묻는지...... 20대의 연령층이라면 갖고 있는 고민거리가 다 비슷비슷한가보다.
 
 (책 속의 한 줄)
체셔  : "그래요 캡틴. 저는 오늘 출근 시간에 사람들이 최고로 많다는 2호선 지옥철에 탔어요. 뒷사람의 거북이 등짝 같은 큰 배낭에 밀려 짜증이 나고, 앞사람의 뜨거운 숨결이 답답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죠...... 문득 사람들이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먹고 사는 게 뭐라고......"
 
체셔 : "어느 여행작가는 여행 중에 일부러 지도를 보지 않는대요. 캡틴은 길을 잃어본 적이 있나요?"
 
체셔 : "캡틴 스마일도 누군가를 부러워해 본 적 있나요? 부러움이란 무엇일까요?"
 
   
체셔의 편지 뒤에는 캡틴 스마일의 편지가 소개된다.
그의 글에서 그만의 연륜이 묻어나온다.
그의 말 중에 틀린 말이 하나없다.
인생을 살면서 우리가 알아야 되는 점들, 깨닫고 있어야 되는 점들,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좀 더 인생을 많이 경험한 선생(先生)의 입장에서 잘 설명해준다.
 
20대인 내가 아무리 오랫동안 성찰을 할지언정 나올 수 없는 답변......
53세의 그 나이대가 되어서야 알 수 있는 답변이 이 책에 소개되어 있다.
 
가장 공감이 간 글은 p265쪽에 소개된 글이다.
체셔가 프라다 칼로의 상처입은 사슴이라는 작품을 보며 그녀의 아픔에 대해 묻자,
캡틴 스마일은 '세상에 자신을 있는 그대로 버젓이 꺼내놓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자기 정리가 많이 되었다는 뜻이지. 보면 예술은 그런 것 같아'라고 대답한다.
 
이런 말을 타인에게 할 수 있다는 것은 그(캡틴 스마일)가 그만큼 단단하고 견고하다는 뜻이다.
그의 말을 들으면서 그가 고통을 스마일로 승화시킬 때까지 얼마나 많은 아픔과 성찰이 있었을 지 생각해보았다.
 
  ▶ 책에서는 스마일 작품이 많이 보인다.
 
 
 
마지막 에필로그가 가장 눈에 밟힌다.
'내가 좋으면 그만이지. 내 인생은 내꺼니깐. '
물론 내가 좋은 대로만 살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 글을 보는 순간 짧게나마 '잠시동안이라도 내 인생을 내 것처럼 살아보자'라는 생각을 품게 된다.
지금 나에게 든 이 생각이, 어느 순간 나를 여행의 길로 이끌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우리 모두 스마일
 
 
  작가의 솔직한 고백을 들을 수 있는 청춘만담은 20대의 청년들에게 꼭 추천해주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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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람다 2014-10-22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