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늦은 시간에 손님을 태우게 됐는데,
그 손님의 행색이 말이 아니었다.
거의 걸인의 행색에 가까울 정도여서
목적지까지 가는 내내 슬며시 후회를 하게 됐단다.
「어쩌면 택시비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 생길지도 모르겠구나..」
근데 택시에서 내릴 때가 됐는데
두 배가 훨씬 넘는 택시비를 내더란다.
집에 들어가다가 맥주라도 사 마시라며......
오늘, 안 좋은 일이 있어서
남한테 좀 베풀고 싶은 거니까 받으라고.....…

택시 기사는 등에 차가운 것이 내려앉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를 향해 큰 소리로 강조한다.
「좋은 일도 아니고, 나쁜 일이라잖아요」

상대를 일방적으로 생각하지 않기 위한 방법은,
완전히 이해함으로써 가능할 것이다.
그렇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이해하게 됐다면
아무리 늦었다 해도,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그건 분명 사랑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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