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건 없음‘이라는 감정을 느끼는 것은 사실 상당히 재미있다. 그야말로 보통의 여행에서는 절대로 느끼지 못하거나 인정하지 못하도록 하는 감각이기 때문이다.그리고 언젠가부터 원래라면 평생 발을 디딜 일이 없었을 장소에 지금 서 있다는 실감을 할 때 느끼는 약간의 취기마저 좋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