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에서 천산까지
김호동 지음 / 사계절 / 199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책 머리에 이런 글이 나온다.
【 진정한 각자는 약자의 아픔을 이해하고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나는 이 글에서 약하고 짓눌려 온 민족들의 비가를 들려주고 ..... 그것을 듣고 공감할 수 있을 때 우리는 ...... 우리 민족이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며, 이 시대에 존재하는 수많은 약자들을 외면하지 않는 참된 마음의 넓이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이 책을 읽어보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저자의 말처럼 나 역시 약자의 삶에는 무관심했고 이 글을 읽으면서 그들을 이해하고 싶다는 욕구를 느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네 소수민족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티벳, 몽고, 회족, 위구르족에 대해서......

가장 관심을 가진 부분은 티벳에 대한 이야기 - 라싸로 가는 길- 이다. '티벳에서의 7년'이라는 영화나 티벳 불교, 티벳 미술, 그리고 달라이 라마를 접하면서 평소 흥미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티벳은 주권 문제로 중국과 분쟁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자국의 관점에서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입장이 서로 상이하게 다르다. 40여 년에 걸친 중국의 점령기간동안 수많은 티벳인들은 독립을 위해 길고 고통스러운 투쟁을 계속했다. 긴 고난과 가난의 세월 속에서 모든 것일 잃어버리고 빼앗겼지만 그들의 가난에는 비참함이나 고통이 깃들여 있지 않았다. 오히려 고결한 성스러운 빛을 지니고 있었다.

최근 몇 년 사이, 티벳 불교와 문화가 서양에서 크게 각광을 받고 있는데 대해 어떠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들은 모든 것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지금 그런 인기를 얻을 수 있다고....'그 사람의 말도 옳지만 나는 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티벳이 오늘날 이처럼 전세계적으로 공감을 형성해가고 있는 힘은 그런 힘든 상황에서도 잃지 않고 지켜나가는 티벳인들의 순박한 종교적 심성일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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