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학교 문학의 즐거움 50
후쿠다 다카히로 지음, 김보경 옮김 / 개암나무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새학기가 시작되고 또 다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는 생각을 하면 설레기도 하지만 잘 지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요즘처럼 험한 세상을 살아가다 보니 기우처럼 걱정을 놓을 수가 없다. 학교 폭력, 왕따 등 아이들이 경험하지 않고 지냈으면 하는 일들이 너무도 자주 일어나고 있고 우리 아이들 또한 결코 안전할 수가 없다. 과연 그런 아이들을 지켜주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학교, 선생님, 부모, 정부, 아이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흔들리는 학교'는 학교 내 집단 따돌림을 담고 있다. 일본의 현직 교사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것이라서 더욱 충격으로 다가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새 학교로 전학을 온 아카리는 좋은 친구들을 만나 새로운 생활을 즐겁게 시작하지만 한 친구의 사고를 접하면서 그 사고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된다. 집단 따돌림으로 인해 자살을 시도했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밝혀 내려 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자신에게 호의를 보이던 친구들이 따돌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전 학교에서 따돌림의 가해자이면서 방관자이기도 했던 아이는 전학온 학교에서는 왕따의 당사자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언제든 상황이 바뀔 수 있고, 가해자가 피해자로 혹은 피해자가 가해자가 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인간 본연이 가진 취약점을 인정해야 한다. 집단 따돌림이라고 하지만 구체적으로 그 모습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가 지속되다가 그 증거를 보여주는 장면은 충격적이었다. 비로소 그 실체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아카리가 자신이 했던 과거 잘못을 깨닫고, 인정하면서 변화한다.

그런 변화는 다른 아이를 살리는 관심이 된다. 따돌림을 했던 아이들을 스스로를 반성하고, 사건이 밝혀졌을때 쉬쉬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학교와 선생님들이 나서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학교 폭력이나 왕따 같은 문제들은 비단 아이들만 것이 아니다.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우리 모두가 나설 때 아이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이 아니라 그 누구도 그런 일을 겪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관심을 가져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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