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볼로네즈 소스는 참 쉽다 튼튼한 나무 4
레베카 웨스트콧 지음, 길상효 옮김 / 씨드북(주)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한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죽음으로 인해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 그 절망감을 잊지 못한다. 다시금 경험하고 싶지 않은 일이지만 이 모든 것이 삶의 순리이기에 거부할 수 만은 없다. 그렇다면 그런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 가슴 깊이 생각하며 마음을 다지게 된다. 어느 날 갑자기 열두 살이라는 나이에 엄마가 자신의 곁을 떠난다는 것을 알게 된 올리비아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낸 적이 있고, 아직도 그 슬프기에 더욱 공감하게 된다.

'엄마의 볼로네즈 소스는 참 쉽다'는 죽음을 앞둔 엄마의 병을 받아 들이고 이해하는 모습을 잔잔하게 담고 있다. 제목만 보았을 때는 뭔가 달달하고 재미있는 내용이 펼쳐질 것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읽으니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무작정 무겁지만은 않다. 살아가는 것이 늘 그렇듯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어린 올리비아가 슬픔을 이겨 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마음을 아프게 하면서도 미소 짓게 한다. 누군가 내 곁을 떠난다는 것도 끔찍하지만 내가 아이를 떠난다는 것은 더욱 상상하기 싫다.

늘 옆에 있어서 그 소중함을 모르고, 옆에서 가장 힘들게 하는 존재가 되기도 하는 것이 가족이다. 하지만 그 일부를 잃고 나면 그제야 그 빈자리를 느끼게 된다. 엄마의 바램대로 반짝이는 인생을 살아갈 올리비아를 보니 대견하다. 올리비아 엄마처럼 아이에게 삶의 가르침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죽음이란 것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이별이다. 그 이별을 준비하는 우리의 자세는 어때야 하는 것일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매 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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