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어떤 맛일까?

자연을 먹어요! 가을 - 어린이를 위한 몸살림 교과서 ㅣ 내인생의책 인문학 놀이터 5
오진희 지음, 백명식 그림 / 내인생의책 / 2013년 9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되니 아이도 식욕이 도는지 잘 먹는다. 먹을 것이 많은 가을은 살찌기 좋은 계절이다. 오곡이 익어가고, 단풍이 물드는 햇살 덕분에 영양 가득한 식물들이 많다. 씩씩한 가을 열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얼마전 어린이를 위한 몸살림 교과서 시리즈 중에서 <여름>을 접했었는데 이번에 본 책은 가을이다. 자연이 주는 먹을거리는 정말 많다. 흔하게 접하는 고구마, 도토리 외에도 먹을거리가 많다. 가을 먹거리는 온갖 병충해와 장마 같은 큰 자연의 힘을 이겨냈으니 그 맛이 더욱 달콤하다.

자연이 선물한 가을 먹거리들이 궁금해진다. 어릴적 시골에서 살 때는 아이들과 들로 산으로 뛰어 다니며 놀다가 배가 고프면 딸기도 따먹고, 오디도 먹고, 무도 캐서 먹곤 했었다. 갓 뽑아낸 무의 껍질을 벗겨서 베어 물면 과일처럼 달콤한 맛이 난다. 아이는 그 맛을 알지 못할 것이다. 시골에서 마음껏 뛰어 놀고, 먹을거리가 풍족한 곳에서 자랐던 유년의 기억들을 아이도 경험하게 해주고 싶은데 현실은 쉽지 않다. 자연과 함께 하는 생활을 일부러라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넉넉하고 풍성한 가을의 먹거리는 다양하다. 단맛 가득한 과일도 있고, 고구마, 도토리, 밤, 대추 등 많다. 아이가 직접 본 것도 있고, 먹어본 것들도 있지만 처음 접하는 생소한 것들도 있다. 산에 올라가 밤도 털어보고, 도토리도 주워보면 아이도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다. 자연 속에서 접하는 먹거리에 아이도 관심을 갖고 그 맛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가을에만 먹을 수 있는 열매와 나물들을 접하면서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생긴다. 아이와 가을 산에 올라서 다양한 열매들을 볼 수 있도록 해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