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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 도서관 ㅣ 느림보 동화 26
홍은경 지음, 김선배 그림 / 느림보 / 2013년 5월
평점 :
아이에게 소리내어 동화책을 읽어 주었다. 초등 2학년이 되면서부터는 엄마가 읽어 준다고 해도 직접 읽는다고 하는데 모처럼 읽어주니 아이도 좋아한다. 그림책에서 좀더 글이 있는 동화를 읽기 시작한 아이에게 딱 맞는 수준의 책이다. 가볍게 읽어주기 시작하다가 중간 중간 울컥 눈물이 차올라 목소리가 달라지니 아이는 자꾸만 엄마를 쳐다 본다. 다 읽고 나서는 아빠에게 달려가 '힘들게 일하지 말라고... 힘들면 쉬어도 된다고...' 말하는 것을 들으면서 대견스러웠다.
'당나귀 도서관'은 자식에게 자랑스럽고 싶은 아빠의 모습과 늘 그런 아빠가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현실과 부딪치면서 창피하게 느끼기도 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게 된다. 양쪽 모두의 감정이 공감이 가기에 더욱 가슴 찡하게 느껴졌다. 당나귀 아빠는 아이들에게 많은 책을 보여주기 위해 먼 길을 달려 가는데 주저 하지 않고, 다쳐도 아픈 몸을 이끌며 최선을 다한다. 세상에서 최고로 멋진 아빠의 모습이었다. 아이도 아빠가 멋진 직업을 갖고, 좋은 위치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부끄러워 하지만 어느 순간 진심을 알게 되고 아빠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아이 책이라고 가볍게 읽어주기 시작했는데 많이 공감하고 감동을 받았다. 좋은 책 한 권이 사람의 마음을 얼마나 따뜻하게 해주는지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이와 함께 그 느낌을 공유하고, 서로 음미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아이는 자라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때로 부모를 부끄러워 할 수도 있고, 투정을 부릴 수도 있다. 하지만 부모가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변함없는 애정으로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아이는 달라질 것이다. 앞으로도 느림보 동화 시리즈 관심 있게 지켜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