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때문에 세상이 폭발할 것 같아 넝쿨동화 5
이경화 지음, 허구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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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어린 시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지내는 아이들을 보면 때로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학교가 끝나도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을 보기가 쉽지 않고, 학원을 다니느라 여유가 없다. 그래서 아이들이 어깨가 더 처져 보이고, 지쳐 보인다. 그런 아이들이 모두 모여 있는 것 같은 동화책을 만났다. 바로 '너 때문에 세상이 폭발할 것 같아'이다. 표지를 보고 있으니 아이에게 온갖 말과 화를 쏟아내는 어른이 보이고, 아이는 주눅이 든 모습으로 서 있다. 한쪽 귀퉁이에서 땅에 낙서를 하며 있는 아이 또한 안되어 보인다.

 

부모가 시키는대로, 선생님이 하라는대로 하는 아이들은 저마다 마음이 폭발할 것만 같다. 고된 현실을 살아 가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은 누가 읽어줘야 할까? 학교 폭력으로 힘들어 하고, 선생님에게 혼나고, 성적 때문에 놀림을 받고, 돈 때문에 한숨 쉬고.... 아이들 또한 어른만큼이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마냥 유년 시절을 즐겨야 하지만 현실은 결코 녹록치가 않다. 많은 문제들을 가슴에 안고 복잡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아이들은 상처투성이이다.

 

상처가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어 주는 것은 무엇일까? 누군가의 따뜻한 손이 될 수도 있고, 다른 세상을 꿈꾸는 마음일 수도 있다. 동화책 속 '환상특급'처럼 아이들은 상상의 힘으로 어려운 상황을 이겨낸다. 내가 만약 다른 존재라면, 더 멋진 사람이 된다면.... 이런 상상만으로도 용기가 생길 때가 있다. 상처받은 아이들이 동화책을 통해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고, 어른들은 책을 통해서 우리 아이들이 느끼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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