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 고래 싸움 일공일삼 82
정연철 지음, 윤예지 그림 / 비룡소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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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라는 속담이 있다. 강한 자들끼리 싸우는 통에 아무 상관도 없는 약한 자가 중간에 끼어 피해를 입게 된다는 뜻이다. 우리 삶도 때론 의도치 않게 고래 싸움에 휩쓸리는 새우 신세가 된다. 특히 아이들은 우정, 성적, 가족 등의 문제에 휘둘린다. 그래서 더욱 절박해질 수 밖에 없고 그 영향력은 크다. 자기가 처한 상황을 그냥 수긍하며 받아 들이기엔 현실의 벽은 높고 바람은 세차기만 하다. 그 속에서 강하게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필요하다.

 

'생중계 고래 싸움'은 네 편의 동화가 담겨 있다. 마냥 왕따를 당하고 있지는 않고 나름대로의 전략으로 상황을 이겨가는 아이의 모습이 등장한다. 다른 사람의 행동에 휘둘리지 않고 좀더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다짐이 있다. 일상 속에서 흔치 않게 접할 수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다. 똑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걱정이 될 수 밖에 없다. 부모, 선생님의 도움도 필요하지만 자기 의지 또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답답한 현실을 이겨내기 위해서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고 나니 친구 관계는 어떨지 이런 저런 고민이 많아진다. 의도치 않게 상처를 받을 수도 있고, 상처를 주는 입장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무조건 참으라고 할 수도 없고, 강하게 중간에 끼어 들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아이들이 현실에 맞게 변하는 것은 다소 씁쓸한 일이지만 그것이 살아가는 한 방법일 수 밖에 없는 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주변 상황에 기죽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고 꼿꼿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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