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돼!
데이비드 맥페일 지음 / 시공주니어 / 201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유치원에 다니던 아이가 학교에 입학을 하고나니 이제는 유아가 아닌 어린이로 받아 들여진다. 그만큼 아이게도 자신을 당당하게 표현하고, 지킬 수 있게 해주기 위해 신경을 쓰고 있다. 요즘 학교 폭력 등 사회적인 문제도 많다 보니 환경적인 요인도 중요하지만 아이 스스로도 침묵하지 않고 용기있게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 가끔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면서 깜짝 놀랄 때가 있는데 책의 내용이 정말 좋을 때이다. 가볍지 않고, 어른도 공감하면서 한번 더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하는 책을 만나면 괜시리 마음이 뿌듯해진다.
 
'안 돼'는 유일한 글이자 제목이다. 짧지만 강한 그 단어는 커다란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림만으로도 많은 것을 보여주는 책이다. 편지를 쓴 아이가 우체통에 넣기 위해 집을 나선다. 아이가 만나는 것은 미사일을 실어 나르는 비행기, 무장한 군인들, 자유 의사를 표현하는 것도 죄가 되는 그런 환경이다. 아이는 우체통 앞에서 폭력과 마주하게 된다. 그 상황에서 포기하고 돌아설 것인가? 아이는 'NO' 라고 외친다. 폭력과 부당한 것에 굴하지 않고 싫다고 외치는 아이로 인해 세상은 달라진다.
 
반전을 볼 수 있는 그림책으로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책이었다. 세상이 무섭다 보니 아이에게 훈계하기도 쉽지 않고, 불의에 나서기도 어렵다. 그래서 비굴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한 아이를 키우는 부모이기에 무조건 침묵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닫는다. 내 아이도 그 피해를 받을 수 있다. 한 사람의 목소리는 작을 수 있지만 여럿이 모이면 커다란 힘이 될 수 있다. 폭력에 혹은 불의에 맞서기 위해 더 이상 침묵하지 말자. 누군가에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삶의 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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