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놀이터에서 말라 죽은 것을 본 것 같기도 하고 지렁이를 본 적이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거린다. 어릴적에는 시골에 살아서 곤충, 동물 등을 다양하게 접하면서도 징그럽다거나 하는 느낌 없이 만지면서 놀았는데 이제는 옛 기억이 되어 버렸다. 아이는 그런 느낌 없이 마냥 신기하게 받아 들이지만 실제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 아쉽기만 하다. 그래도 가끔 새로운 곤충 같은 것을 보면 호기심을 느끼고, 관심을 보이는 아이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고 싶어진다. '왜 지렁이는 비가 오면 나타날까'는 네버랜드 자연 지식 그림책으로 지렁이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담겨 있다. 지렁이를 보긴 했어도 잘 알지 못했는데 아이 책을 통해서 많이 배우게 되었다. 지렁이의 생김새부터, 먹이, 천적, 움직이는 방법 등 신기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다소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도 할머니와 손자가 서로 대화를 하면서 정보를 알려 주기 때문에 쉽게 이해가 된다. 비가 오는 날에 유독 지렁이가 잘 보이는 이유와 땅에 어떤 좋은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지렁이가 사는 곳은 살아 있는 땅이라고 할 수 있다. 신기한 지렁이의 모습을 통해서 생명의 경이로움과 소중함도 알게 되었다. 생김새도 단순하고 징그럽다고 생각했는데 놀라운 모습을 보여준다. 자연에 도움을 주며 살아가는 삶 또한 우리로 하여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했던 책은 우리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었고, 지렁이에 대해 관심 갖게 만들어 주었다. 다음엔 비가 오는 날 좀더 신경써서 땅 속 농부들을 살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