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같이 좋은 선물 - 부산 소년의 집 오케스트라 이야기
박 불케리아 지음, 윤진호 정리 / 예담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오케스트라는 잘 알지 못한다. 그저 한 드라마를 통해서 다양한 악기들이 어우러져 내는 조화의 소리가 아름답다는 것을 느꼈고 그 뒤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처음 이 책을 보고는 그저 제목이 좋아서 끌렸는데 읽으면서 잔잔한 감동을 느꼈다. 부산 소년의 집 아이들이 운영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시작한 자선 연주회가 어느새 정식 오케스트라가 되어 카네기홀에 올랐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동영상이 있어서 잠시 클릭을 해보니 그 화음도 멋지지만 왠지 마음을 울리는 소리란 생각이 든다.

 

부모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어도 어려운 음악인데 소년의 집 아이들이 스스로 노력하고, 어려움을 해결해 가면서 음악을 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사회에 나가서도 편견에 맞서야 하는 사람들이 음악으로 하나가 되어 마음을 주고 받는다. 그들은 한없이 순수하면서도 강한 열정을 가지고 있다. 얼떨결에 합주부 담당이 되어 아이들을 챙기고 기도하고, 때로 실수를 통해 깨달아 가는 수녀님의 인간적인 따뜻함도 느껴졌다. 내 아이 하나도 키우기 힘든데 많은 아이들을 상대하고 성장시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기에 감탄스러웠다.

 

때론 웃고, 때론 가슴 아픈 사연에 눈물 지으면서 읽었다. 누군가를 돕고자 하는 마음은 좋지만 그것이 자신의 틀에 박혀 있는 것이라면 그것이 오히려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모든 사람을 하나로 합쳐 줄 수 있는 음악의 힘이란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사회에 뛰어 들어야 하고, 당장 어찌 될찌 모르는 상황에서도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로 뭉친 오케스트라단이기에 더욱 치열한 삶의 흔적을 담고 있다. 그들의 강한 열정을 보면서 참 쉽고 나태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반성을 했다.

 

단지 하나만 부족하다는 이유로 편견으로 그들을 바라보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다른 아이들도 좀더 특별한 눈으로 바라보게 되었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앞으로는 좀더 유연한 시각을 갖도록 해야겠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로 기적을 이뤄낸 오케스트라단의 모습에서 잔잔한 감동을 얻고, 희망의 메세지를 듣는다. 책은 끝났지만 그들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내년에 영화화 하기로 결정 되었다고 하니 개봉하면 꼭 봐야겠다. 책과는 또 다른 감동을 느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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