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색깔은 이렇게 아름다울까? 베틀북 그림책 107
마르쿠스 피스터 글 그림, 김상미 옮김 / 베틀북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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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 때마다 반짝이는 홀로그램을 손으로 만지고, 유치원에서는 빛나는 비늘 옷을 만들어 연극까지 한지라 더욱 애착이 가는 책이 바로 '무지개 물고기'이다. 마르쿠스 피스터 하면 저절로 '무지개 물고기'가 떠오른다. '무지개 물고기'가 마음을 열고 나눌 줄 아는 배려를 할때 자신이 더 행복하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면, '왜 색깔은 이렇게 아름다울까'는 아이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을 따라간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아이들 눈에 비친 세상만큼 특별하지는 않다. 계산이 없고, 특정한 답이 없는 동심을 가지고 있기에 아름답다.

 

무슨 호기심이 그리도 많은지 끝없이 질문을 해대는 아이에게 녹초가 될 때가 있다. 처음엔 곧이 곧대로 답을 이야기 해주다가 그렇게 해주면 안된다고 해서 또 다른 방법으로 대하기도 하고 왔다 갔다 한다. 사전을 사서 보여 주고 싶을 때도 있지만 이제는 어떤 답을 이야기 해주기 보다는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 노력한다. 자칫 내 이야기가 세상 모든 이치의 정답인 것처럼 생각하고 받아 들일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아이는 마음껏 상상하지 못한다. 호기심을 느끼지 못하고, 상상하지 못한다면 참으로 재미가 없을 것 같다. 

 

'향기는 왜 눈에 보이지 않는지?', '새 소리를 들으면 왜 기분이 좋아지는지....?' 생각해 본 적이 언제인지 모르겠다. 그런데 이 책에선 그것을 이야기 한다. 아이 눈에 비친 세상을 보여주면서 잔잔한 감동을 준다. 아이와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그림마다 숨겨진 반짝이 홀로그램을 만져 보며 책장을 한장씩 넘기는 것은 하나의 즐거움이다. 동심 가득한 아이들의 질문을 들으면서 세상을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그동안 눈 돌리고 살았던 것들을 좀더 진지한 마음으로 자세히 들여다 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니 책이란 참 묘한 존재다. 계속 아이들의 호기심과 동심어린 시선을 따라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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