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비밀 친구! 원더펜 1 - 선생님으로 변신
이안 본 지음, 김선희 옮김, 재닌 도슨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복권에 당첨이 된다면 무엇을 할까를 상상하면서 잠시나마 행복한 고민에 빠졌던 적이 있다. 이런 꿈은 깨고나면 허탈해지지만 그 보다 훨씬 동화 같은 즐거움을 주는 것이 있다. 바로 상상한 것을 그리기만 하면 현실이 되게 하는 펜, 원더펜이다. 어느날 갑자기 마법 같은 펜이 생긴다면 난 어떤 그림을 그릴지 생각해 보게 된다. 어릴적 인디아나 존스를 보면서 짜릿한 모험 가득한 고고학자를 현실로 만들어 보거나, 하루쯤 원없이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으로 숨어 들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생일 선물로 받은 원더펜으로 놀라운 경험을 하는 필리의 모습은 우리를 꿈과 환상의 세계로 이끈다. 소원을 그리면 모두 이루어진다는 것은 무척이나 달콤한 상상이다. 하나를 얻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을 필요로 하는 팍팍한 현실에서 상상한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상황은 놀라운 경험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상황이 부러우면서도 조심스러운 마음이 드는 것은 모든 것을 한번에 이룬 사람이 모두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노력없이 이루어진 것은 사람을 변화시킨다. 그것이 결코 좋은 변화가 아니란 것은 분명하다.

 

그저 교실에서 대장이 되고 싶었던 소원대로 필리는 선생님으로 변신한다. 선생님이 되어 친구들을 가르쳐 보기도 하고, 선생님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소원이 막상 이루어졌을때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선 그만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무엇이든 간절하게 원하는 것이 있다면 진심을 다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건 내 아이 뿐만 아니라 스스로에게 거는 주문이기도 하다.

 

1편에서 선생님이 되었던 필리는 또 어떤 재미있는 변신을 할지 기대가 된다. 앞으로 원더펜이 그려낼 세상은 무궁무진하고 더욱 상상력이 가미되어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원더펜이 보다 많은 사람들을 위해 신기한 마법을 부리고 원더펜을 읽는 많은 아이들이 즐거운 상상의 세계로 인도했으면 좋겠다. 마음껏 소원을 그린 뒤에 원더펜에게 부탁을 해보자. 단, 정말로 소원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믿음이 마법을 불러 일으킨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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