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이 뱅글뱅글 - 톡톡이 곰곰이 순순이의 색깔 여행 고인돌 그림책 4
정낙묵 지음, 박수현.이제호 그림 / 고인돌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오늘부터 봄 방학이 시작되어 집에 있는 딸은 아침부터 물감 놀이에 빠졌다. 며칠전 물감 놀이를 하면서 다양한 색깔을 만들어 본 것이 무척이나 재미가 있었나 보다. 물감 놀이를 하고는 색깔에 관한 책을 찾다가 책꽂이에 꽂혀 있는 한 권의 책에 시선이 갔다. 바로 '색깔이 뱅글뱅글'이다. 그냥 색깔을 알려주는 것 보다 좀더 깊은 의미가 담겨 있는 것처럼 '뱅글뱅글'이란 단어가 들어갔다. '색깔이 뱅글뱅글 돌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바로 색과 색이 만나 다른 색을 만들어 내는 것을 뜻한다.

 

우리의 귀여운 주인공 토끼들의 이름은 톡톡이, 곰곰이, 순순이다. 이름이 정겨워서 그런지 웃음이 절로 난다. 세 토끼들이 과연 어떤 색깔 여행을 할지 궁금해진다. 물감놀이를 해서 그런지 아이는 빨강과 노랑이 섞여 주황색이 되고, 파랑과 노랑색이 섞여 녹색이 된다는 것을 쉽게 이해했다. 그래서 책을 보면서 색이 뱅글뱅글 섞이면 무슨 색이 될 것이라는 것을 미리 말하고는 맞다고 좋아한다. 여러가지 색깔이 섞이면 검정이 된다고 하면서 아는 체를 하는 아이를 보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난다.

 



 

처음 아이가 수나 색에 대해 배우던 때가 생각난다. 비슷한 색깔은 구분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 했었는데 지나고 보니 너무 조급하게 알려주려고 했던 것이 문제였다는 것을 알겠다. 그냥 자연스럽게 구분하게 되는 것을 차라리 즐거운 놀이를 하듯 알려주었으면 아이와 더욱 좋은 시간을 보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책을 통해 이렇게 즐겁게 알려 줄 수도 있었는데 그땐 왜 몰랐던 것인지.... 아이가 좋아하는 색이 무엇인지 이야기도 해보고, 여러가지 색깔을 만들어 보면 아이는 색에 대해 금방 알게 될 것이다.

 

얼마전 동물원에 다녀왔다. 동물 구경도 하고, 뱅글뱅글 돌아가는 놀이기구를 탔었는데 아이는 그때 기억이 떠오르는지 무척 즐거워 하며 이야기 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색, 좋아하는 놀이기구, 스티커를 함께 만날 수 있어서 더욱 즐겁게 볼 수 있었던 책이다. 회전하는 놀이기구, 우주 열차, 초록 지구별 등 아이들은 그 단어를 접하는 것만으로도 신난다. 무엇을 꼭 알려주려고 하지 않아도 즐기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되니 이 보다 좋을 수는 없다. 일곱 빛깔 무지개 열차를 타고 떠나는 즐거운 색깔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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