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 달로 보내 버려 마음이 자라는 그림책 1
로비 H. 해리스 지음, 김향금 옮김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어디에서건 아기를 보면 너무 좋아해서 그 옆에서 떠날 줄도 모르고 안아주고, 쓰다듬곤 하는 딸을 보면서 동생이 생겨도 그렇게 예뻐해주겠구나 했는데 4살 된 딸에게 라이벌이 생기니 전혀 다른 행동을 하더군요. 할머니가 업어준다고 하면 허리 아프다고 안 업힌다고 하더니 이젠 조카를 업고 있으면 자기도 업어 달라고 떼를 쓰고, 무엇을 할때마다 할머니에게 보여주며 관심 받고 싶어 하더군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갖고 있는 심리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동생이 생겼을때 마치 모든 사랑을 빼앗긴 것 같은 상실감을 느낀다는 것을요. 혼자 크는 딸을 보면 동생이 있어서 함께 자라면 참 좋겠다 싶으면서도 한편으론 동생이 생기면 아무래도 돌보는 시간이 줄어틀텐데 싶어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예요.

 

'내 동생 달로 보내 버려'는 갑자기 나타난 동생이 불청객처럼 느껴지는 아이의 심리를 잘 보여주고 있어요. 언제나 모든 것이 자기꺼였는데 동생과 나눠써야 하고, 처음 겪어보는 상황들과 마주쳐야 하고, 관심과 사랑도 나눠야 한다는 것이 참 용납하기 어려운 일이겠죠. '네가 형이니까 동생에게 양보해야지...' 하는 그 말은 참 억울하고, 자신의 삶을 순식간에 바꿔놓은 동생이란 존재는 달로 보내 버리고 싶을만큼 성가시겠죠.

 

아이다운 감성으로 동생이란 존재를 받아 들이는 모습이 재미있으면서도, 어른이 생각하는 것보다 아이들은 좀더 성숙하고, 영리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단지 그것을 느긋하게 바라보면서 찾아주지 않기에 그저 동생을 질투하고, 말썽만 부리는 개구쟁이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동생은 어리기에 관심과 손길이 많이 가는 것이지, 결코 널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언제나 모두를 사랑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거 같아요. 부모의 그런 마음에 확신을 갖게 된다면 아이의 생각과 행동도 달라지겠죠. 많은 것을 요구하고, 행동해주길 바라기 보다는 부모로서 아이의 마음을 좀더 어루만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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