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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 여섯 개의 세계
김초엽 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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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Pandemic(팬데믹) -여섯 개의 세계
📗글쓴이: 김초엽,듀나,정소연,김이환,배명훈,이종산
📘펴낸곳: 문학과 지성사

** 문학과 지성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는 후기입니다

팬데믹(PANDEMIC).
2020 현재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이다. 여섯 작가들이 그리는 팬데믹은 지금 우리의 모습보다 더 끔찍하고, 무서웠다. 특히 고립된 설정은 .

우리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 어떻게든 환경에 적응하도록 변화해 나가고, 그 상황에 맞게 생활해 나간다.
'팬데믹'의 작가들은 더이상 살기 어려워진 지구를 떠나 저멀리 우주공간이나 '커다란 고래'같은 동물을 삶의 터전으로 삼기도 했다. 때론 인구가 많은 도시를 떠나 한적한 시골에서의 삶을 택하기도 한다.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은 집안에서 고립된 생활을 하기도 하며, 어떤 경우에는 2020이라는 년도를 기점으로 '시간의 감금'이라는 설정으로 고립 실험을 하기도 한다. 전염병이 아닌 '벌레폭풍'으로 인해 바깥 생활을 하지 못한채 실내 생활을 강요 받는 설정도 있다. 바깥에 나가려면 중무장을 하고 나가야 한다.

사람간의 빠르고 전염성 높은 바이러스 전파는 우리 사람들을 언택트(untact) 하도록 만들었다. 비대면 상황에서 발달속도를 높인 것은 디지털 기술들이다. 소설에서도 드론의 배달, 무인택시, 스크린 윈도우, 인공지능들이 사람들을 연결해 준다. 이런것들마저 없다면.. 사회적동물인 사람들은 정말로 철저히 고립되어 미쳐버리거나, 혼자 쓸쓸하고도 외롭게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팬데믹 상황에서는 특히나 소외되는 계층들이 있는데, 그들에 대해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 짧은 소설들에서도 가족과 함께한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 주인공들은 '혼자' 극한 상황을 견뎌내는 경우가 많았다.
팬데믹 상황에서는 불신(누가 감염자인지 모르기 때문에), 혐오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자들에 대한), 소외(취약계층들은 재난사태에 더욱 무방비적으로 소외될 수 있다)가 더욱 심해진다. 우리 사람은 '공감' 할 수 있는 정서를 가지고 있기에 이를 잘 극복해야 할 것이다.

소설은 픽션이지만, 가끔은 논픽션이기도 하다. 상상이 실제상황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내가 저 상황이라면 어떨지 생각해보면 공감하기가 더 쉬워질 것이다. 그래도 디스토피아는 안되기를 희망한다. 누군가 희망적인 미래의 이야기도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재난영화의 뻔한 해피엔딩일지라도.

덧) 개인적으로는 주인공 '포포'의 따뜻함이 느껴지고, 디지털 스크린의 설정일지라도 사랑하는 이들과 컨택트(온택트라고 해야하나)할 수 있는 상황의 마지막 이야기가 가장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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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의 여섯 개의 이야기는 세가지 주제로 분류된다.

1️⃣apocalypse (끝과 시작)
- 최후의 라이오니 (김초엽)
- 죽은 고래에서 온 사람들 (듀나)

2️⃣contagion (전염의 충격)
- 미정의 상자 (정소연)
- 그 상자 (김이환)

3️⃣New normal (다시 만난 세계)
- 차카타파의 열망으로 (배명훈)
- 벌레폭풍 (이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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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발견 - 예일대 감성 지능 센터장 마크 브래킷 교수의 감정 수업
마크 브래킷 지음, 임지연 옮김 / 북라이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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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감정의발견

글쓴이: 마크 브래킷 (Marc Brackett ph.D.)

옮긴이: 임지연

펴낸곳: 북라이프

** 북라이프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서평 내용은 책을 읽고 쓴 저의 개인적인 것입니다. **

 

 

책 속에서 저자는 처음부터 계속해서 독자들에게 여러번 묻는다.

" 지금 당신의 기분은 어떤가요? " 라고 독자의 기분에 대해 물어본다.

우리는 어려운 질문도 아닌데 그 답을 하기 힘들거나 망설여 질 때도 있고, 때로는 여러 감정이 복합되어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울 때도 많다.

책 앞 부분에는 감정을 나타내는 무드미터가 붙어 있다.

여기서 나의 감정을 찾아내보자. 단순하게 좋다, 싫다, 괜찮다 라고 단답식으로 떠올리지 말고 구체적인 감정들을 구분 할 수 있는가?

저자는 4가지 영역으로 크게 먼저 구분한다. 에너지와 쾌적함의 정도로 크게 구분하였다.

긍정적인 영역은 노랑과, 초록. 부정적인 영역은 빨강과 파랑. 여기서 에너지가 높은 상태는 빨강과 노랑. 에너지가 낮은 상태는 파랑과 초록이다.

 

 

감정이란 순식간에 바뀌어 아마도 하루에도 몇 번씩 여러 영역에서 왔다 갔다 할 것이다.

물론 사람마다 처한 환경이 다르고, 만나는 사람이 다르기에 어느 영역에서 움직이는지는 다 다를 것이다. 모든 면을 경험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한 영역만 경험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긍정적인 감정인 노랑과 초록 영역에서 움직이는 것이 좋겠지만, 무조건 빨강과 파랑영역이 나쁜 것은 아니다. 일처리에 있어서는 날카롭고 예민한 차가운 감정들도 필요하며, 슬픈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는 슬픔 같은 공감할 수 있는 감정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필요 없는 감정이란 없다고 말한다. 즉, 부정적 감정과 긍정적 감정을 적절하게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저자는 우리는 모두 '감정 과학자'가 되어야 한다며 감정 훈련을 강조한다.

감성 능력 개발은 곧 삶의 방식이다. 사람들이 무엇을 느끼는지, 우리가 감정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따라 삶의 질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2부에서 감정을 다루는 다섯 가지 기술을 통해 감정 과학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RULER 기법으로 다음 단어의 이니셜을 딴 것이다.

1) Recognizing :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식

2) Understanding : 감정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3) Labeling: 그 감정에 구체적으로 이름을 붙이기

4) Expressing: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기

5) Regulating : 건전하고 건강한 방식으로 그 감정을 조절하기

RULER 스킬을 통해 우리는 사교능력, 정신적 & 신체적 건강, 학문적 성과 등을 이룰 수 있다.

4차 산업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여러 영역에서의 협업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데, 그 때 중요한 것은 '공감 능력'이다. 당연히 감성 능력이 높은 사람들간의 업무 효율이 높을 수 밖에 없다. 감정도 교육이 필요하며, 우리 모두 감정 과학자가 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교육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감정 교육 뿐 아니라 그들을 양육하고 가르치는 부모와 선생님부터 감정 과학자가 되고, 롤모델로서 그들에게 감정 조절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협력적 조절: co-regulation)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는 가장 먼저 메타모먼트 (일시정지)로 'take a deep breath' 하며 감정적 상황에 과잉 반응하는 대신 최선의 행동을 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고의 자아를 상상하여 '헌장(charter)' 을 만들어 실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감정 전염(emotinal contagion)으로 행복한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면, 또 그사람이 다른 사람으로, 집단 전체로 전달할 수 있다.

부디 바이러스 감염 아닌, 행복 감정 전염으로 전세계가 행복해지는 이상적인 날이 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아마도 저자는 이를 목표로 두고, 계속 연구하고 이 감정 수업을 지속하는 듯하다.

소설 아몬드에는 주인공인 윤재가 alexithymia (감정 표현 불능증) 이란 감정 장애를 겪고 있다.이 질병은 보통 유전적으로 편도체가 작게 태어난 경우, 어린 시절 정서발달 단계를 잘 거치지 못하거나 심한 트라우마를 겪은 경우 생길 수 있다. 우리는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진정한 감정 교육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게 하고, 건강하게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어 감정표현불감증에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꼭 그 질병을 앓지 않더라도 지금은 공감력이 떨어진 사람들이 많아 사회가 삭막하고, 극악무도한 범죄도 자주 일어나곤 한다. 때론 스스로의 감정 주체를 못해서 자살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코로나 19로 지금은 비대면 사회가 요구되고 있다. 비대면 사회에서는 직접적인 사회적 관계 맺기가 어려워지기도 하며, 온라인 관계에서의 감정 노동도 생길 수 있고, 오해와 갈등 상황이 늘어나기 쉽다. 모두가 스스로의 감정을 잘 파악하고, 감정을 연습 & 조절하는 감정과학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배우고, 언제나 그렇듯 바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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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하는 신체들과 거리의 정치 - 집회의 수행성 이론을 위한 노트
주디스 버틀러 지음, 김응산 외 옮김 / 창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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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jhyun0714 ・ 2020. 8. 1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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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비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



1. 젠더 정치와 출현할 권리


젠더 정치가 대체적으로 불안정함이 특징인 다른 인구들과 연대해야 한다.

젠더 소수자들이 거리에서 자유롭게 걸을 수 있고, 직업을 갖고 유지할 수 있으며, 괴롭힘, 병리화, 범죄화에 저항설 수 있는 권리를 확립하고자 하는 특정한 형태의 젠더 운동을 의도.

** 인민의 개념

1) 민의를 표현하는 집단과는 다를 수 있지만 국가나 민족이란 한계 속에서 인정될지라도 어쨌든 '수행' 하는 주체라는 의미를 가짐

2) 특히 이들 집단이 젠더, 인종, 계급, 세대 등 각자가 놓인 위치나 상황에 따라 더 불안정하고 더 취약한 집단에 속할 수도 있는데 이들 집단에 속했을 경우 집단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를 자신의 개인적 무능이나 무책임으로 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결국은 이들은 '수행성'을 통해 집회를 열어 자신들의 뜻을 전달할 수 있는 것이고, 이런 것들이 '아랍의 봄' 이나 '월가를 점령하라',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히잡 금지 철회하라.' 시위 등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2. 연대하는 신체들과 거리의 정치

함께 모이는 것 자체로 모인 인민들이 주장하고 행동하는 것이 전달될 수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P103) 버틀러에 따르면, 누구나 평등하게 살 만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요구하자는 것이다. 그런 삶은 이를 요구하는 이들에 의해 실천되는 삶이자, 공공재에 대한 평등한 분배를 요하는 삶이다.

연대하는 신체들은 살만한 삶을 위한 상호의존성이 가능해지는 평등한 사회, 정치 질서를 향한 투쟁이며 이는 민주주의로서의 우리의 자기-통치 조건이 된다.이와 같은 질서의 지속적 형태는 바로 그 거버넌스가 표방하는 필수적 목표들 중 하나가 된다.

3. 불안정한 삶과 공거의 윤리

"이 세계에서 살아가는 것 자체가 나와 너 사이의 관계에서 일어나며, 우리의 생명은 이미 타자들의 생명과 연결돼 있다." 라는 것이 주디스 버틀러의 전제. 그래서 그저 함께 모여 있거나 때론 침묵을 지키면서 거리에 나타나더라도 의미가 있다고 보는 것. -> 한나 아렌트의 공거(cohabitation)와 같은 맥락임.

P177)갈등이 빚어지지 않은 공거라는 상황에서도 윤리적 책무가 나타난다.

첫째, 우리가 이 지상에서 누구와 공거할지를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지 않는 이들, 우리가 모르는 이들, 우리가 선택하지 않았던 이들의 생명을 보존해야 할 책무를 지켜내야만 한다.

둘째, 이와 같은 책무는 정치적 삶의 사회적 조건들로부터 출현하는 것이지,우리가 맺은 계약으로부터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셋째, 아렌트가 우리에게 일러주듯이 이러한 조건들은 평등 개념을 수반하며(레비나스의 논의에서 도출할 수 있듯이) 불안정성에 대한 노출도 수반한다.

우리는불안정성 안에서, 불안정성으로부터, 그리고 불안정성에 저항하여 투쟁한다. 우리가 함께 살고자분투하는 것은 인류에 대한 드넓은 사랑 때문도 아니고 평화에 대산 순전한 욕망 때문도 아니다.

우리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함께 사는 것이다.

4. 신체의 취약성, 연합의 정치

버틀러에게 신체의 취약성은 반드시 상처받을 가능성하고만 연관되지 않는다. 신체의 취약성은 그들이 연합,집회의 형태를 가짐으로써 (자신들의 신체의 노출) 가능성의 효과를 가질 수 있다.

5. "우리 인민" -집회의 자유에 대한 사유들

버틀러는 집회나 시위는 비폭력의 원칙을 따라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버틀러의 비폭력 원칙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P271) 비폭력이란 다름 아닌 갈등에 직면해서, 갈등적 충동의 한가운데에서 신체적 자아의 행동을 절제해내는 신중한 방식이기 때문에, 결정의 순간 자체에 선행하면서 그 순간을 예기하는 비폭력의 실천을 촉구해야 한다.

6. 그릇된 삶에서 올바른 삶을 영위할 수 있을까?

아도르노는 '미니마 모랄리아'에서 "그릇된 삶에서 올바른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우리는 어떻게 그릇된 삶에서 올바른 삶을 영위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올바른 삶' 이라는 것 자체에 대해 너무 많은 견해가 존재하고 많은 이들은 이 삶을 경제적 복지, 번성, 안정과 동일시한다. 그러나 경제적 복지와 안정을 획들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다 올바른 삶을 살고 있지는 않다. 그리고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소외돼 있다고 본다. 이런 존재를 비존재(nonbeing)이라고 보고 있고 공적으로 어떻게 애도할 수 있는 것이냐가 이 사람의 문제의식.

올랜도 패터슨은 노예제 아래의 삶을 '사회적 죽음'이라고 기술하기도 했음.

만약 '저항' 이라는 것이 차별적으로 할당된(어쩔 수 없이 주어진) 불안정성에 반대하는 삶을 불러 일으킬 수 있고 그건 언어적 발화 행위나 영웅적 싸움에서도 발견되겠지만 거부와 침묵, 움직임, 움직임에 대한 거부같은 신체적 몸짓으로도 ' 살 만한 삶의 형태' 나 새로운 삶의 방식을 요구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 운동들 안에서 급진 민주주의의 수행적 실천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본다

-> 결국은 부당하다, 불공평하다고 외치고 수행하라.

이를 버틀러는 운동들이 불안정성에 맞서 투쟁할 때 그 운동들은 취약성과 상호의존성이 살 만한 것이 되는 조건들을 만들어내고자 한다고 표현함.

젠더 인종등으로 인해 더 취약할 수록 "살만한 삶을 복수의 인민들이 나서서 수행하고 외쳐라." 를 주장하는 것 같다.

덧1)버틀러 자신은 취약한 계층들을(힘 없는 소수자들) 가까이에서 느끼고 책임지기 위해 유한한 신체적 글쓰기를 통해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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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배우는 시간 - 병원에서 알려주지 않는 슬기롭게 죽는 법
김현아 지음 / 창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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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비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죽음을 배우는 ----시간
김현아(창비)

'죽음' 이라는 단어가 가져오는 무게감 때문이었을까, 다른 여느 책처럼 빠르게 읽을 수가 없었다. 생각을 많이 필요로 하는 책들은 언제나 그만큼의 시간을 더 요구한다.
그래서일까? 책 제목이 그냥 '죽음을 배우는 시간' 이 아니라, '죽음을 배우는 ----- 시간'으로 길게 늘여뜨린 가로선이 들어간 모습이 보인다. 시간을 들여서, 공들여서 죽음을 배우고 준비하라는 의미로 나름 해석해 본다.

죽음에 대해 고민 해 보는 사람은 꽤 있지만, 죽음을 절차로 준비하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죽음은 아직은 내 인생에서 시기상조이며, 가까이 하고 싶지 않기에 저만큼 멀리 모른체 두고 싶은게 우리내 속마음 일 것이다.

하지만,삶과 죽음은 한 끗 차이.
지금 이 글을 쓰는 나도 언제 죽게 될 지 알 수 없다.
연일 최근 뉴스에서는 여러가지 경우의 사망자들을 보도한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홍수로 인한 갑작스러운 죽음을 당한 사람들, 화재나 교통사고로 인한 죽음 등..평소엔 너무나 멀쩡하게 나와 같은 일상을 살아가던 사람들의 죽음은 순간 나의 사고를 정지시킨다. 허망한 기분이 들게 한다.
삶과 죽음은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닌 너무나 가까이 있는 것이다.
운전을 하면서도 아찔한 순간들을 다들 경험 해 보았을 것이다. 아차하면 사고로 이어지는 가슴을 쓸어내리는 그 순간들.
물론 사고사를 당할 확률이 높은 건 아니지만, 그 미미한 확률의 결과가 내가 될 수도 있다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다.
그런데도 우린 평소 죽음에 대한 고민은 등한시한다.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들은 당장 먹고 살기도 힘들기에, '힘들어 죽겠다.'라고 '죽겠다'라는 동사를 표현해도 정작 그 '죽음' 에 대해서는 깊게 고민해 보는 여유를 가지지 못한다.

우리는 건강하고,생각을 이성적으로 할 수 있을 때 죽음을 고민하고 준비 할 필요가 있다.
우리 인간은 살아 있는 유기체로 언젠가는 누구나 죽을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다.예외는 없다.
보통 내가 죽음의 위기에 처하는 순간은 나의 판단 능력이 상실 되었을 때이기에, 나의 의사와 무관하게 죽음의 과정이 진행 될 수 있다.
나는 살 가능성이 희박할 경우 끔찍하게 주렁주렁 라인을 단채(수액이든 치료약이든,인공호흡기나 에크모 등등) CPR(심폐소생술) 을 당하며 죽고 싶지 않다. 그래서 항상 가족이나 지인들에겐 말한다. 난 절대 병원에서 죽지 않을거라고. 혹시라도 불치병에 걸리면 그냥 가고 싶었던 여행이나 가고, 진통제나 실컷 먹으며 통증조절하면서 마지막을 맞이할 거라고.

끔찍하게 죽고 싶지 않기에, 살 가능성이 희박할 때 심정지가 와도 CPR 하지 않겠다고 미리 서류로 작성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에 나온 사진을 마지막에 첨부 해 두었다. 남아 있는 가족들을 위해 의료분쟁이나 소송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문서화 시키는게 매우 중요하다.

이 책의 저자는 류마티스 전문의로 병원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죽음에 대해 목격해 왔다. 의사의 입장에서 객관적, 주관적 소견으로 그 환자들의 죽음에 관여해 왔기에 누구보다 죽음의 과정에 대해 자세히, 구체적으로 설명해 준다.

내가 익숙한 나의 집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고, 마지막 말도 할 수 있으면 더할나위 없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죽기 전에 미리 준비 해 두어야 한다.

책의 에필로그엔 저자가 자식들에게 보내는 일종의 유언같은 편지로 마무리한다.
평소 죽음에 대해 저자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더욱 공감했다.

이 책은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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